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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첫 스마트공장 팸 투어를 가졌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비와이인더스트리에서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 박 장관(왼쪽부터)과 관계자들이 스마트 제조공정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스마트공장, 인공지능(AI) 등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기술 대응을 위해 중기부 내 벤처형 조직 신설을 추진한다.

박영선 장관은 16일 경기도 시흥시에 소재한 제조기업인 비와이인더스트리(이하 비와이)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도입 현황을 둘러보면서 이같은 조직 신설의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승인을 거치지 않고도 장관이 벤처형 조직을 탄력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최근 통과했는데, 중기부도 관련 부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 조직은 4차 산업혁명의 신산업인 AI, 시스템반도체, 바이오를 아우르는 부서가 될 것이라며 계획을 전했다.

박 장관은 “AI와 관련한 큰 전략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들더라도 현장과의 유기적 협조나 연계는 중기부가 전담할 수 있고, 스마트공장과 연계하는 부분에도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임시부서에서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검토하고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전략을 만들 계획임을 강조했다.

벤처형 조직은 정부 조직 내 '과'급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조직을 장관 직속 부서로 둘지 아니면 기존 기술인재국 아래 둘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스마트공장 전략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도 모색했다.

독일 한스자이델 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독일이 인더스트리4.0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한국에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 지 등을 검토해 적극 교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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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비와이인더스트리에서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 박 장관(왼쪽부터)과 관계자들이 스마트 제조공정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박 장관은 이날 현장을 둘러보며 제조(수요)기업의 업종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공장' 지원정책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방문한 비와이는 중소기업이지만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IT사업부를 만드는 등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새 먹거리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려는 다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 판매 계약을 눈앞에 뒀다.

박 장관은 비와이처럼 스스로 노하우를 갖춰 솔루션회사까지 설립한 경우 다른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더욱 수월하게 해주는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장관은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제공하고 정부가 비용을 대는 단순 스마트공장 형태에서 세밀한 공정이 필요한 기업 등으로 나눠 단계별, 세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솔루션을 갖춘 기업에는 아예 정부가 지원을 더해서 규모를 키워 다른 스마트공장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보면 좋겠다”고 정책 보완을 지시했다.

박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중기부에서 사내벤처 지원제도 등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을 돕고 있다”면서 이같은 제도의 적극 활용을 조언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이 요구한 보다 전문화된 솔루션 공급기업에 대한 정부 대책도 밝혔다.

스마트공장 초기단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중소기업들도 사후관리나 데이터 후처리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영세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들이 많아 정부 지원을 받아 도입 과정이나 이후에 제조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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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박 장관은 6월경 스마트공장 솔루션 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합동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 공급업체가 발전해야 스마트공장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고, 공급업체 사업은 수출 가능성도 높은 유망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방문한 비와이는 과거 비효율적 시스템으로 인해 자재 사용률이 저조하고, 영업이익률마저 2%대로 떨어져 폐업까지 고민했다. 우연히 독일의 스마트공장 사례를 접하고 국내 제조업의 수준차이를 절감하고 변화를 결심했다.

비와이는 2017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통해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구축했다. 자재관리 시스템과 생산관리시스템의 연동을 통한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공정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 도입했다.

제품 불량 등이 생기는 원인 등을 파악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매번 재고를 파악하던 영업부도 데이터관리시스템을 갖춘 뒤에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일인당 매출액은 2016년 14억원에서 이듬해 19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서 10%로 뛰어올랐다. 설비 가동률도 17% 개선되고 신규 거래처 및 발주량이 증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