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조업 경기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48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 전망이 98, 매출 전망은 102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 전망치도 4분기 만에 100을 넘었다. 다른 지표들도 크게 개선됐다.

모처럼 나온 긍정 전망이지만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침체가 예상되는 업종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경기 전체를 낙관할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개별 기업의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LG전자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VS) 사업에서 올해 매출이 급증,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50% 성장해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뿐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LG전자 VS사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사업은 수년 전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기분 좋은 소식이다.

모든 기업과 산업은 등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대비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 한 때 세계 최고를 달리던 기업이 잠시의 방심으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노키아나 닌텐도가 제지회사나 화투를 만들던 기업으로 시작해 100년 이상을 생존해 온 것도 끊임없이 변신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차례로 이어지는 주력산업의 위기로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온 LG전자 VS사업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누구나 위기를 말할 수 있지만, 이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동안 계속 그랬던 것처럼 우리 기업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