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대표 오정민)이 일부 유료로 운영해 온 일정 구독 플랫폼 '린더'를 전면 무료화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다.
린더는 사용자가 특정 브랜드 행사 일정을 손쉽게 구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 앱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스포츠 경기, 화장품 할인, 아이돌 일정, 마트 휴무일, 콘서트 티케팅, 전시 공연 일정 등 다양한 일정을 받아 볼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국내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 팬이라면 롯데자이언츠 측이 린더에 입력한 월 단위 경기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오정민 히든트랙 대표는 2일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주요 일정을 사용자에게 곧바로 전달할 수 있어 광고 효과를 높이고, 사용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일정을 일일이 정리하지 않고도 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히든트랙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던 유료 솔루션을 전면 무료화했다. 기업에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 오던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사용자 확대를 위해 무료 플랫폼 정책을 확대한다. 기업 고객을 최대한 늘려 사용자에게 더 풍부하고 질 높은 콘텐츠 제공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히든트랙은 2017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린더 서비스로 올 3월까지 800개 이상 캘린더 데이터와 가입자 5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윤민창의투자재단,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프로 농구팀 삼성 썬더스 등 30여개 기업과 파트너를 맺고 새로운 캘린더를 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5000만원 이상 솔루션 판매 수익원을 확보하며 '캘린더 마케팅' 가능성을 국내 시장에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업에 진출한 대기업과도 손잡았다. SK텔레콤 누구(NUGU), 구글 어시스턴트 등 AI 스피커에서 일정을 검색하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협업, 빅스비에서도 린더를 활용한 일정 검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사용자별로 일정을 확인하는 생활 패턴을 파악해 '소비자 맞춤형'으로 캘린더를 추천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일정 데이터만 정리해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아직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