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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내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5G 초광대역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연내 30개 이상 도시로 확대한다. 버라이즌 전용 모토로라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모토 Z3에 추가 배터리와 5G 모뎀 등을 탑재한 5G 모토 모드 모듈을 결합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노리는 우리나라에 미국이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다음 달 11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5G 서비스를 선보이고 연내에 30개 이상 도시로 확대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라이즌 전용 모토로라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모토 Z3'에 추가 배터리와 5G 모뎀 등을 탑재한 '5G 모토 모드'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8월 모토로라가 공개한 '5G 업그레이드폰' 구상을 현실화한 것이다. 모토로라 공식 홈페이지와 더버지, BGR 등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5G 모토 모드'는 퀄컴 스냅 드래곤 855와 X50 모뎀, 2000㎃h 배터리, 다중안테나(대용량 MIMO)를 위한 안테나 10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 5G 환경에서 사용하다가 지역을 벗어나면 LTE 서비스로 자동 전환된다. 기존의 무제한 요금제(월 85달러 이상)에 월 10달러를 추가한 5G 요금제도 제시했다.

버라이즌은 '5G 모토 모드'를 결합한 '모토 Z3'가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국제통신표준화단체 3GPP 5G 표준인 뉴라디오(NR) 규격을 준수했음을 강조했다. 통신망과 요금제를 갖추고 단말에서 개인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5G 모토 모드'가 단말 자체에서 5G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있다. 정식 5G 스마트폰이 아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모토 모드는 X50 모뎀을 탑재한 모바일 라우터(동글)를 LTE 폰에 장착하는 방식”이라면서 “5G 폰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 대상으로 한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식 스마트폰이 아닌 만큼 삼성전자나 국내 이통 3사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용화 3요소는 통신망, 요금제(가입자), 단말이다. 우리나라는 엑시노스 칩을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출시 예상 시점은 다음 달 6~15일로, '5G 모토 모드' 상용화 시기(11일)와 비슷하다. 통신망은 지난해 4분기부터 구축을 시작, 기업용(B2B)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요금제는 과기정통부 인가가 한 차례 반려(SK텔레콤)됐지만 '갤럭시S10 5G' 출시 이전에는 인가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모토 모드'를 앞세운 버라이즌 5G 서비스 상용화 발표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향한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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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