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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액슬 포스터

액슬(AXL)은 미국 국방부가 비밀리에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개다. 액슬은 A(Attack·공격), X(eXploration·정찰)·L(Logistics·수송)의 약자다. 총알도 뚫지 못하는 강력한 장갑과 강철 이빨을 지녔다. 네 발로 뛰며 목표물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무엇보다 뛰어난 건 AI다. 그동안 인간 모습을 한 AI 로봇은 SF영화 단골소재였지만 'AI 개'가 영화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액슬은 실제 개처럼 주인 명령에 즉각 반응하며 명령을 수행하고, 사람과 감정적으로 교감한다.

우연한 계기로 실험실을 탈출한 액슬은 마일스를 처음 만난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일스와 교감한 액슬은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개의치 않고 마일스를 위기에서 보호한다.

액슬과 같은 AI 로봇 개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

장난감 형태 로봇 강아지부터 실제 생활 도우미는 물론 군사 무기로 활용 가능한 로봇 개가 연구 막바지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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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

소니가 출시한 가정용 로봇강아지 '아이보'는 3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글로벌 판매량이 2만대를 넘었다. 아이보는 AI와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을 미소와 표정에 반응한다. 주인 말을 알아듣고 짖거나 꼬리를 흔들고, 달리기도 할 수 있다.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보다 진화된 형태 로봇 개인 '스팟미니'를 출시한다.

스팟미니는 실제 개처럼 부드러운 동작으로 안정적으로 걷고 뛰면서 머리 위치에 달린 로봇 팔로 물건 운반, 기어가기, 계단 오르내리기, 문 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AI를 탑재해 사무실이나 집의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분석한다. 목적지를 지정하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가면서 움직인다. 무게는 30㎏로 한 번 충전에 90분 동안 작동한다.

액슬과 같은 무기체계도 상용화가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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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독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빅 독(Big Dog)과 LS는 미국 국방부 고등기획연구원(DARPA)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사람이 강하게 밀어도 중심을 잡는다. 사람이 발로 차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영상은 '로봇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도 사람보다 빨리 일어선다.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전투 작전은 물론 구조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미군은 LS3를 실제 해병대에 투입하려다 예산과 기술 문제로 보류했다.


아직 액슬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로봇은 진화를 지속하며, 새로운 경제 가치를 만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로봇 시장은 1157억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