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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G 가입자(약 91만명)가 3G·LTE 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달 요금 70% 할인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연내 2G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동통신 기술 진화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주파수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상용화 이후 23년 만이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약 91만명)가 3G·LTE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달 요금 70% 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무약정 혜택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을 선택하고 LTE폰 4종 중 하나로 교체하면 된다. 서비스 전환 시에도 '뉴실버'를 비롯한 2G 요금제 7종은 가입을 허용한다.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엔 4만원 해지 지원금을 제공한다.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시행은 21일부터다. 2G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향후 2년간 계속 운영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011' '017' 등 '01X' 번호 이용자는 서비스 전환 시 '010'으로 변경해야 한다. '01X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서비스를 전환해도 2021년 6월까지 기존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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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약정 혜택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30만원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달 요금 1만원 할인 혜택 선택 후 LTE폰 4종 중 하나로 교체하면 된다.

〈뉴스해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G 가입자는 약 167만명으로 SK텔레콤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LG유플러스(70만명)와 알뜰폰 가입자(6만명) 등 약 76만명만 남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서비스 종료 계획이 없으며 자연 가입자 감소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쟁사가 모두 서비스를 종료하면 LG유플러스도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상용화한 CDMA는 대한민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롱텀에벌루션(LTE)·5세대(5G) 이동통신 중심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대만 모든 이통사가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주파수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완성도 높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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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전환 시에도 뉴실버를 비롯한 2G 요금제 7종은 예외적으로 가입을 허용한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 후 2G 주파수(800㎒ 대역 10㎒ 폭) 운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용기한은 2021년 6월까지다. 사물인터넷(IoT) 등 용도전환을 위해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의가 필요하다. 사용기한 완료 이후 재할당에 대한 보장이 없는 만큼 신중한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알뜰폰과 협의도 한다. 13~14개 알뜰폰 업체별로 최대 1000명까지 SK텔레콤 2G 망을 이용한다. 이에 대한 보상책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각사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일부 이용자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KT는 2011년 3월 2G 서비스 종료 선언 후 대법원까지 가는 고객 소송 끝에 2012년 2월에서야 승소했다. 기존 '01X' 번호에 대한 애착을 가진 이용자가 많았다.

그러나 당시 KT 2G 가입자는 110만명으로 SK텔레콤보다 많았고 서비스 종료 발표 당시 종료 목표 시점(6월)까지 3개월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이보다 가입자 수가 적고 전환 지원 기간이 길다.


무엇보다 KT 서비스 종료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서비스 종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단 연내 얼마나 많은 2G 가입자가 3G 이상 서비스로 전환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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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