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관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목표 가동 일자를 맞출 수 있게 됐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SK C&C를 통해 차세대 시스템 1차 내부테스트를 완료했다. 차세대 시스템에서의 실거래를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1월 30일 기준 실거래 데이터 약 3만건과 시나리오 약 3600건을 활용했으며, 본점과 영업점 등 총 106개의 부점이 참여했다.

차세대 시스템에서의 계정계 실거래와 정보분석 분야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계정계 마감·결산·잔액대조확인을 재현했으며, 데이터 정보분석에 필요한 대용량 정보를 직접 추출, 변환하기도 했다.

내부 테스트가 문제 없이 끝나자 산은은 예정대로 5월 7일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산은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오픈 일자를 미룰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완료로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외부 기관과의 연계 테스트도 진행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원래대로 5월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 사업은 차세대추진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2017년 말 조직개편으로 IT기획부 산하의 차세대추진단에서 별도 부서로 독립했다. 올 초 리스크관리부문장으로 선임된 양기호 부행장(前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주수행 사업자로는 SK C&C가 선정됐다.

올해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중 가장 처음으로 가동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가동 예정이던 교보생명이 안정성 등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에 이어 산업은행 프로젝트까지 지연되면 다른 프로젝트도 줄줄이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금융권 차세대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SK C&C와 LG CNS뿐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 업체가 여러 개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그 예로 SK C&C는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LG CNS는 한국은행과 교보생명, BC카드 차세대 시스템을 이끌고 있다.


이렇듯 업체별 감당 업무가 많은 데다 주 52시간 이슈까지 겹치며 금융권 SI 업무 환경에의 우려가 높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산업은행과 비씨카드 차세대 프로젝트를 맡던 외주업체 IT개발자의 죽음에 관한 청원글이 각각 게재되며 대형 계열사가 중소SW업체에 재하청하는 관행도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