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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화웨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인 호주의 국책 연구소를 후원하는 기업들에 항의성 이메일을 보내 압박했다.

화웨이 호주법인 이사 제레미 미첼은 구글과 호주 최대의 통신회사 텔스트라, 프랑스의 다국적 방산업체 탈레스 등에 이메일을 보내 반중국 성향의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비판하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14일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미첼 이사는 메일에서 "ASPI는 화웨이에 대한 불온한 고정관념 때문에 근거 없이 반화웨이·반중국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의 사업 파트너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이고, 텔스트라는 화웨이 모바일 광대역통신장비 재판매 회사이며 탈레스 그룹은 화웨이와 디지털 안보 분야 파트너 관계에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화웨이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지난 1월 "중국 기업들이 하이테크 사업에 필요한 신뢰를 날려 버렸다"는 ASPI 국제사이버정책센터의 주장에 화웨이 경영진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비판에 대해 ASPI 국제사이버정책센터장 퍼거스 핸슨은 "ASPI는 독립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연구를 한다"면서 "객관적 사실이 연구 대상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ASPI는 2001년 설립된 국책 연구소로서 재정의 반 이상을 민간기업 후원으로 충당한다. 2017~2018 회계연도에 약 400만호주달러(3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민간기업으로부터 받았다.


이 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화웨이와 다른 중국 통신장비회사인 ZTE를 비판하는 논문과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호주 정부는 작년 두 중국 회사를 5세대(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