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박지성기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방송통신 시장에 '新 3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 성사되면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도약하고, 이동통신 2위 KT를 5% 이내에서 턱밑까지 추격한다. LG유플러스가 거대한 협상력과 서비스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 SK텔레콤과 KT도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지위는 시장에서 책임 확대를 요구한다. 그동안 3위 사업자로서 전략 측면에서는 자유로웠다. 넷플릭스, 화웨이 등 거대 기업과의 제휴에 우려의 시각이 있었지만 1·2위 사업자보다 취약한 사업 기반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됐고, 명분도 상당했다.

앞으로 상황은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방통 2·3위의 거대 플랫폼사업자로 재탄생하는 만큼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부여받게 된다. LG유플러스가 방통 시장 전체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체 미디어·콘텐츠 투자 전략 확대는 중요한 방안이 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콘텐츠 및 서비스를 포기하지 않은 채 넷플릭스와 경쟁하며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시장에는 가입자 800만명에 근접하는 LG유플러스의 플랫폼 확장이 결국 넷플릭스에만 좋은 일이 되게 해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눈앞의 수익이 아니라 장기 차원의 관점을 고민하고, 산업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전략 투자 방안을 정부와 국민에게 제시했으면 한다.


투자 확대는 CJ헬로 인수 성공을 위한 기본 요건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간통신사 인수합병(M&A) 심사에서 투자 활성화 여부를 공익성, 시장지배력과 더불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적용한다. 14일 예정된 LG유플러스 이사회에 방통사의 눈길이 쏠린다. LG유플러스가 덩치 키우기뿐만 아니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전망과 비전 제시를 기대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