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14만대가 팔린 테슬라 주력 전기차 '모델3'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가 저조한 1월이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48%(8325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65%), 11월(56%)과 작년도 시장점유율(53%)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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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14만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3.

반면 지난달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전기차(PHEV)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혼다 '클래리티 PHEV'는 역대 처음으로 판매량 2위(1192대)를 기록했고, 토요타의 PHEV모델 '프리우스 프라임'은 3위(1123대)를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 '모델S'(950대), GM 쉐보레 '볼트'(Volt·925대), '모델X'(875대), 닛산 '리프'(717대) 순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모델3'는 6500대가 팔려 판매량 1위 자리를 14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2만5250대)과 작년 평균 판매량(1만1648대)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이는 통상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적은 1월이라는 특수성과 예년보다 줄어든 보조금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정부 관련법에 따라 판매 기간과 상관없이 전기차를 20만대 이상 판매하면 보조금이 줄어든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20만대 누적 판매를 돌파하며 약 850만원하던 국가보조금이 420만원으로 깎였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7500달러였던 각종 세액공제액이 2019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3750달러가 된다. 이어 2019년 6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1875달러까지 줄어든다. 테슬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2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테슬라는 두 차례에 걸쳐 '모델3' 가격을 약 3000달러 인하했다. 이 때문에 모델3 기본 가격이 4만29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모델3를 첫 공개할 때 약속한 3만5000달러보다는 여전히 비싼 상태다.


한편, 한국과 일본으로 양분되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지난달 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10%대 초반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