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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알코올 흡수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생쥐의 뇌에서 발견했다고 미국 연구팀이 밝혔다. 알코올이 이 유전자의 활성 수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도 이번에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 주립대 산하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ONPRC)의 리타 세르베라 유아네스 박사팀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보고서는 이 분야 학술지 '신경정신약물학(Neuropsychopharma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있는 'GPR 39'라는 '저 발현(lower expression)' 유전자를 실험했다.

이 유전자의 정보를 암호화한 단백질 수위를 높였더니 알코올 섭취량이 거의 50%까지 줄었다. 하지만 생쥐의 수분 흡수량과 편안한 몸 상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이 유전자는 아연결합 수용체(zinc-binding receptor)로서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같은 감정 장애(mood disorders)와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s)는 흔히 동시에 찾아온다.

실제로 알코올 사용장애를 가진 사람이 심한 우울증을 갖게 될 확률은 정상인의 3.7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GPR 39 유전자를 본떠 만든 단백질 약제를 생쥐에 투여해 검증했는데 역시 알코올 흡수량이 대폭 감소했다.

연구팀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타진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 부검 샘플을 분석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알코올 중독 치료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ONPRC의 부교수이자 보고서 수석 저자인 유아네스 박사는 “사용 중인 약제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타깃을 발견하면 그에 맞춰 약제의 적용 범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FDA 승인을 받은 알코올 중독 치료제가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발견의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