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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LG유플러스, 방송통신 빅뱅 '신호탄'

발행일2019.02.10 17:00
Photo Image<LG유플러스 로고>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건 방송통신 시장 경쟁력을 일거에 제고하기 위한 승부수다.

유료방송은 물론 이동통신(MNO), 알뜰폰(MVNO), 초고속인터넷 등 방송통신 전 분야에서 가입자를 일시에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와 CJ헬로 유무선 상품을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의도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방송통신 전 분야에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방송통신 시장 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KT·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합병(M&A)에 가세할 경우, 방송통신 시장은 전례 없는 변화가 예상된다.

방송통신 기업결합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공정거래위윈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가 긍정적 시그널을 드러낸 만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무난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정위와 과기정통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경쟁사 견제와 국회의 규제 도입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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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CJ헬로 인수를 타진했다.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020년까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하며 유료방송 인수는 기정사실이 됐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CJ 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특정 사업자에 제한하지 않은 채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11.41%(가입자수 364만명), CJ헬로는 13.02%(416만명)이다. 양사가 결합하면 시장점유율 24.43%(780만명)를 달성, 시장점유율 30%라는 목표에 근접하게 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성공을 위해서는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가격에 대한 줄다리기와 더불어, 정부 인가 여부가 중요 변수였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유료방송 인수합병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공정위 입장은 변수였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불허는 아쉬운 결정”이라며 유료방송 인수에 긍정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 입장이 분명해지자 협상도 급물살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

총 1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은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현 CJ헬로)를 인수하며 제시한 금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70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LG 설득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주사가 2000억원대 추가 자금 투입을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통신 전체 구도 재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KT(20.67%)·KT스카이라이프(10.19%)에 이어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등극한다.

KT·KT스카이라이프와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SK브로드밴드(13.97%), 티브로드(9.86%), 딜라이브(6.45%)와 격차를 현저하게 늘리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KT와 격차를 단숨에 좁힌다.

LG유플러스(MNO·1305만명)와 계열사 미디어로그(MVNO·40만명)에 알뜰폰 1위 CJ헬로(85만명) 가입자를 합치면 1430만명으로 KT(1693만명)과 격차를 260만명가량으로 좁힌다. 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은 약 22% 수준으로 높아지며 SK텔레콤(41.89%)에 이어 KT(25.9%)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이통시장 역전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다만, 이통시장은 망임대사업자(MNO)와 임차사업자(MVNO) 관계가 복잡하다. LG유플러스 자회사가 된 CJ헬로가 SK텔레콤과 KT망을 임차하게 돼, 공정 계약유지와 영업비밀 노출 우려 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정부 인수허가 심사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LG유플러스가 급격히 성장한다.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402만 회선으로, KT(872만명), SK텔레콤·SK브로드밴드(540만명)에 이어 3위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82만명)를 인수하면, 가입자 484만명으로 2위 SK와 격차를 50만명 대로 좁힌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서는 1위 지위를 굳힌다. LG유플러스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398만명으로 KT(335만명), SK브로드밴드(168만명)를 앞서 있다. CJ헬로(55만명) 가입자를 추가하면 KT와 격차를 100만명 이상 따돌린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방송통신 가입자 증가와 동시에 상품 경쟁력도 제고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강점을 지닌 케이블TV 결합상품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의 CJ인수는 방대한 가입자와 풍부한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5G 이통 경쟁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방송통신 시장 격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에 성공하면 방송통신 시장 재편 주도권이 통신사로 쏠림현상이 급격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시장 규모의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서두를 수 밖에 없다.

KT·KT스카이라이프도 LG유플러스·CJ헬로에 추격을 당하는 만큼 1위 고수를 위해 케이블TV 사업자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KT·KT스카이라이프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 합산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이라는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경쟁사 인수가 이어질 경우에 KT·KT스카이라이프에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KT스카이라이프는 물론, 매각을 추진하는 딜라이브를 비롯 케이블TV 사업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뿐만 아니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지상파방송사에도 일정부분 파급효과가 전달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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