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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레플리카, 금지된 복제인간을 만들다

발행일2019.02.10 15:00
Photo Image<영화 레플리카 포스터>

영화 레플리카는 신경과학자 '윌 포스터'가 교통사고로 아내와 자식이 사망하자 복제인간으로 다시 되살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망한 가족 기억을 추출해 새롭게 만든 육체에 심어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하지만 회사가 알아채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회사는 복제인간을 '인간'이 아닌 '자산'으로 바라본다.

인간 복제는 대부분 국가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동물 복제는 이뤄지고 있지만 인간 복제는 인간의 존엄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 복제인간을 만드는 연구 등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인간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영장류 원숭이 복제는 해외에서 성공 사례가 나왔다. 중국과학원(CAS)은 2018년 원숭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79개 수정란을 원숭이 21마리 자궁에 이식했지만 임신에 성공한 건 6마리에 그쳤고 2마리만 출산에 성공했다.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난 지 22년 만에 거둔 연구 성과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방법은 영장류를 복제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인간 피부세포를 떼어낸 후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한 뒤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이다. 복제 과정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생할 경우 장애를 가진 복제인간이 태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복제인간을 통해 여러 질병연구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제인간으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 거부반응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가진 복제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장기 이식을 위한 존재로 삼는다면 윤리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복제에 앞서 인류는 이종 간 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려는 시도다. 의료계가 돼지 장기에 주목하는 건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대비 이식 가능한 장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는 3만명인데 뇌사자 중 장기 기증자는 연간 500여명에 불과하다.

인류는 끊임없이 불로장생을 추구해왔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권력자도 오래 살거나 영원히 사는 걸 꿈꿔 왔다. 하지만 영화처럼 복제인간 속에서 영생을 누리는 게 행복일지는 각자 판단이 다를 것이다.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더라도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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