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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쌀수록 잘 팔린다' 프리미엄 가전의 역설...천만원 TV에 50만원대 드라이어까지

발행일2019.02.07 17:00
Photo Image<LG전자가 출시한 코드제로A9 무선청소기.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청소기임에도 시장에서 무선청소기 시장 대세로 떠올랐다.<전자신문DB>>

국내에서 고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다. 중저가 실속 가전을 구매하는 트렌드 못지않게 고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뚜렷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냉장고 고급 라인업인 '패밀리허브' 판매 비중은 지난해 삼성전자 2도어·4도어 냉장고 국내 판매에서 약 20% 수준으로 성장했다. 2년 전인 2016년보다 4배나 커졌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반영됐다. 판매 실적이 빠르게 늘어났다. 패밀리허브는 400~500만원대로 일반 삼성전자 타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고급 프라이빗 가전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오브제' 제품군이 출시 두 달 만에 내부 목표치의 다섯 배를 초과달성했다. 오브제 TV는 소비자가가 999만원에 달한다. 구성에 따라 1억원을 호가하는 시그니처키친스위트 빌트인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연중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이슨이 지난해 하반기 한정판으로 출시한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 헤어드라이어' 출시국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국가는 한국이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산 금을 수작업으로 도금했고 가격은 55만9000원이다. 2~3만원대 중저가 헤어 드라이어 점유율이 압도적인 국내 시장에서 초고가 제품으로 어필했다.

일본 가전 업체인 발뮤다는 조만간 국내에서 첫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달라진 한국시장 위상 덕분이다. 발뮤다 토스트기는 30만원대, 선풍기는 50만원대, 공기청정기는 60만원대로 고가다. 발뮤다코리아 매출은 2017년 362억원, 지난해 460억원으로 성장했다. 한국시장이 발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후반까지 올라섰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쌓아왔던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고가 라인업 확대에 집중한다. 절대 판매 수량이 늘지 않는 가운데 제품당 가격이 높은 제품으로 매출과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 '가성비'를 겨냥한 중국산 보급형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점도 반영됐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는 “최근 글로벌 마케팅 트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제품을 프리미엄화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제조사가 고가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한편, 소득 양극화에 따른 소비 양극화, 과시적 소비 풍토까지 복합적으로 어우려졌다”고 설명했다.

한 가전유통업체 관계자도 “국내 소비자는 제품 품질뿐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중시한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역사나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중저가 시장 소비자는 더욱 염가 제품을 찾고 고가 제품 수요층은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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