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로봇'으로 잘 알려진 외골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 로봇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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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츠는 지난해 15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글로벌 외골격 로봇 시장이 2025년 5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골격 로봇은 '웨어러블(입는) 로봇'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로봇 슈트처럼 기기를 착용하면 사용자 신체 능력이 향상하는 장점이 있다. 이 로봇은 현재 산업현장, 구조작업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분야에서는 신체 부위 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가 새로운 근육을 만들기 위해 재활 치료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서치앤드마켓츠 측은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대부분 외골격 로봇 매출이 의료용 시장에서 발생했지만, 제조사가 늘어나고 디자인과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이 외골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GEMS(젬스) 3종을 공개했다. 엉덩이, 무릎, 발목에 각각 착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재활뿐 아니라 일반인의 근력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외골격 로봇 제품군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2018에서 하체 근력 지원용 외골격 로봇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인 뒤, CES 2019에서는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로봇까지 공개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엔젤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미국 엑소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 등 해외 로봇업체들도 외골격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 엑소바이오닉스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 '엑소베스트'를 개발하고, 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사이버다인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의료기관에 자사 웨어러블 로봇 'HAL'을 공급하고, 유럽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생산 현장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문제, 산업 현장에서 안전성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