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새해 첫달부터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 수성에 나섰다. BMW는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며 벤츠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월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1만8411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5832대로 22.4% 감소했으나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력 차종 E클래스는 3392대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신차 C클래스(701대)와 CLS(550대)도 판매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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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전경. (전자신문 DB)

벤츠는 올해 역대 최다 규모인 20여종의 신차를 출시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특히 첫 순수 전기차 EQC를 내놓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전기차 브랜드 EQ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어든 2728대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주력 차종 3시리즈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할인을 시작하며 11.7% 증가한 924대를 판매했다. 5시리즈는 813대로 70.0% 급감했다.

BMW도 최근 뉴 3시리즈와 뉴 X7 등 사전계약을 시작하는 등 이달부터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올해 BMW가 국내에 선보일 신차는 완전변경과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17종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앞세운 한국토요타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1533대로 24.0% 증가하며 3위로 올라섰다. 렉서스 주력 차종 ES는 월간 1000대(1196대) 판매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도 캠리 선전을 바탕으로 13.1% 늘어난 1053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해 사상 첫 1만대 판매에 도전하는 볼보는 첫달 860대를 판매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볼보는 1.3% 성장하며 수입차 판매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차종 XC60은 46.1% 증가한 333대가 팔렸다.

지프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프는 신차 라인업 확대와 공격 프로모션 영향으로 185.9% 급증한 812대를 판매했다. 주력 차종 레니게이드는 775.6% 성장한 394대를 기록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본사로부터 신차 수입이 지연되면서 판매 차종이 제한된 영향이다. 아우디는 A6 2018년식 등 재고 차종 위주로 70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역시 파사트 385대, 아테온 15대 등을 포함한 405대에 그치며 13위까지 밀려났다.

포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671대를 판매했다. 혼다는 어코드 터보 등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669대를 기록하며 82.3% 증가했다. 소형차 브랜드 MINI는 573대로 27.1% 늘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제한적인 수입차 시장 특성상 새해에도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일부 업체들이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원활한 물량 확보가 올해 수입차 판매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