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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수익성 우위를 재확인했다. 2017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계 가전 기업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 등이 맞물리며 탄탄한 수익성 기반을 갖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톱3로 꼽히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2년 연속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지난해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매출 19조3620억원, 영업이익 1조5248억원, 영업이익률 7.9%를 각각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 위주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성장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8470억원(4.6%), 영업이익 760억원(5.2%)이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1%포인트(P) 높아졌다.

주목되는 부분은 경쟁 업체인 월풀, 일렉트로룩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이 가속되면서 이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입지를 확고히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풀은 지난해 매출 210억3700만달러(약 23조5404억원), 영업이익 2억7900만달러(3122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약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5%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6.5%에서 2017년 5.3%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3%에 그쳤다.

월풀은 자국 시장인 미국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를 겨냥,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까지 냈다.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는 매출과 이익이 소폭 성장했지만 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제품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해 매출 1241억2900만크로네(약 15조3486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3억1000만크로네(6566억원)로 약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6.1%에서 지난해 4.3%로 하락했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가전 사업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TV와 가전 사업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8%로 LG전자보다 낮다. LG전자는 TV와 가전 사업을 합치면 영업이익률이 8.6%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신흥 시장 등 중저가 영역에서는 중국 업체 등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프리미엄 시장은 경쟁이 제한적이지만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이 가전 사업 수장을 맡은 이후 제품 경쟁력 향상과 함께 원가 경쟁력 강화를 병행했다. 현재는 조 부회장 주도로 스마트폰 등 LG전자 사업 전반에 제품력 향상과 함께 모듈화 등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프리미엄 소형 가전 출시 확대 등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을 도모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가전 사업 매출액이 올해 20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 가전과 TV 사업은 올해도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기존 프리미엄 가전에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 새로운 가전이 더해지고, 소형가전과 계절가전까지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가전 톱3 기업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각 사

LG전자, 가전 사업 2년 연속 세계 최고 영업이익-이익률…월풀·일렉트로룩스와 격차 벌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