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기주주총회가 다음달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구본준 ㈜LG 부회장 계열분리설이 자취를 감췄다. 재계는 구 부회장 계열분리가 한동안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Photo Image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내에서 구 부회장 계열분리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복수의 LG와 재계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이 확인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눈에 보이는 계열분리 논의와 작업은 전혀 이뤄지는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기간 내 계열분리가 논의되지는 않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상황만으로 무한정 구 부회장의 계열 분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LG가 전통대로 장자가 경영을 승계하고 다른 형제는 계열분리해 독립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정기주총 직후나 단기간내 깜짝 계열분리 이벤트와 같은 돌발 상황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출범 전후로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 계열분리에 대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한때 구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만큼, 계열분리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등장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질적 변화나 구체적 논의는 없다.

Photo Image
구본준 LG 부회장<전자신문DB>

계열분리 논의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할 이슈로 전환한 모습이다. 당장 LG 계열사에서 구 부회장이 분리할 사업이 마땅치 않다. LG그룹 새 경영체제를 막 구축한 상황에서 구 부회장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이 새로운 사업군을 갖고 새 도전에 나서기 보다는 주주 자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구 부회장 장남인 구형모 LG전자 선임이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오는 정기주총에서 ㈜LG 부회장직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LG 지분 7.72%을 보유하고 있다. 고문으로 상황을 관망하다 추후 계열분리 청사진을 실행하는 것이 유력하다. 구 부회장 장남 구형모 LG전자 선임은 30대 초반 나이다. 구 선임의 성장 과정과 내용이 향후 LG 관련 계열분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