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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드라이브]쏘울 부스터, 강력한 'SUV'로 변신한 원조 박스카

발행일2019.01.31 09:56

기아자동차 원조 박스카 '쏘울'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한 '쏘울 부스터'로 변신해 돌아왔다.

2008년 9월 데뷔한 쏘울은 국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박스형 차체 디자인으로 등장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쏘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며 기아차 수출 효자 차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3월 쏘울은 2009년 미국 진출 이후 9년 만에 현지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까지도 생산 물량 10대 중 9대가 해외로 나간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이달 2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쏘울 부스터는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 강력해진 동력성능, 신기술 탑재로 성장세인 소형 SUV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서울 고덕동에서 경기 포천을 왕복하는 130㎞ 구간에서 올해 기아차 판매를 책임질 핵심 신차 쏘울 부스터를 타봤다.

외관은 기존 세대와 다른 강인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쏘울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인 박스형 차체를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강조했다. 가로로 길게 뻗은 수평형 레이아웃 헤드램프와 커다란 공기 흡입구가 날렵한 인상이다. 후면도 확 바꿨다. 유리를 감싸는 형태의 입체적 후미등과 범퍼 중앙에 트윈 머플러를 적용했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차체 크기는 전장 4195㎜, 전폭 1800㎜, 전고 1615㎜, 축간거리 2600㎜다. 기존 세대보다 전장과 전고, 축간거리가 55㎜, 15㎜, 30㎜ 늘어나면서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와 거의 비슷한 크기를 갖췄다. 트렁크는 개구부를 25㎜ 넓히고 적재 공간 깊이와 너비를 늘려 기존보다 10리터(ℓ) 증가한 364ℓ(유럽 VDA 기준)를 수납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내비게이션을 실행하고도 음악 재생, 날씨 등을 화면에 동시에 띄울 수 있을 만큼 넉넉한 크기다. 고성능차에 달릴 법한 D컷 스티어링 휠에 패들 쉬프트까지 갖췄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젊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차량인 만큼 감성적인 부분도 심혈을 기울였다. 좌우 송풍구 방향에는 소리 확산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과 스피커를 장착했다. 재생 중인 음악 비트에 따라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도 재미있는 요소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8가지 은은한 조명과 6가지 컬러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면 앞 유리창에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방에서 눈을 떼지 않고도 다양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장치로, 속도는 물론 길 안내까지 보여준다. 시동을 걸면 잔잔한 엔진음이 들린다. 공회전 시 엔진 소음은 잘 억제됐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시승차는 가솔린 모델로, 1.6ℓ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했다. 이미 아반떼 스포츠 등 다양한 현대·기아차에 탑재해 성능을 입증한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m를 발휘한다.

터보 엔진 탑재는 쏘울 부스터 성격 변화를 잘 보여준다. 기존 쏘울이 톡톡 튀는 디자인과 달리 평범한 주행성능을 제공했다면 쏘울 부스터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방향을 한 단계 진화했다. 가속력은 시원스럽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니 페달을 밟는 만큼 즉각 반응한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CTBA 방식이다. 급격한 차선 변경에도 차체를 잘 지지하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주행 시 엔진 자체 소음이나 진동 유입은 적지만 풍절음이 동급 차량에 비해 크게 느껴졌다. 노면 소음도 다소 거칠게 올라왔다. 시승차는 출고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 벤투스 235/45R18 제품을 장착했다.

가격 대비 다양한 주행보조장치를 장착한 점도 쏘울 부스터 매력이다.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2150만원)'부터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보조(HBA)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여기에 드라이브 와이즈II(74만원)를 선택하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Photo Image<기아차 쏘울 부스터.>

연비는 같은 엔진을 얹은 현대·기아차 차종과 비슷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12.2㎞/ℓ로 기존 세대(10.8㎞/ℓ)보다 13% 향상됐다. 이날 고속도로 위주 시승 코스를 달린 후 계기판으로 확인한 연비는 13㎞/ℓ 수준이었다.

시승을 통해 살펴본 쏘울 부스터는 기존 쏘울이 지녔던 박스카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단점을 적절히 보완해 상품성을 극대화한 점이 돋보였다. 주행성능을 크게 강화하면서 박스카 대신 고성능 소형 SUV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다음 달부터 판매할 전기차 모델 '쏘울 부스터 EV'도 성능이 크게 강화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쏘울 부스터 EV는 기존 쏘울 EV(30㎾h)보다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린 64㎾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86㎞를 달릴 수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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