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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지능형 교통체계가 도입된다.

상용화된 5G를 교통망에 적용하는 첫 시도다. 교통 인프라는 물론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사물통신(V2X) 분야에서 5G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서울시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사업 기술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업에 착수한다. 서울시 C-ITS 사업은 첨단 통신·교통 인프라를 활용, 안전한 교통 체계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2020년 말까지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BRT) 노선과 도시고속도로 121.4㎞에 통신망 구축, 차량통신 단말 보급을 추진한다.

핵심은 5G 적용이다. SK텔레콤은 주요 도로에 5G 기지국 등 인프라를 설치한다. 서울에 구축할 5G 상용망을 선행 구축하고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장비도 설치한다.

버스와 택시에는 차량용 5G 단말 2000여대를 공급한다. 차량-사물 간 통신을 위한 5G 차량사물통신(V2X) 기지국·단말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다.

5G 버스·택시는 정류장·신호등과 수시로 통신하며 데이터를 수집한다. 관제센터가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위험 상황을 파악해 5G 차량에 전달한다. C-ITS 서비스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에도 T맵을 통해 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5G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지연시간이 10배 이상 짧다. 사고 파악 이후 정보전달까지 전 과정이 0.01초 내에 이뤄져 운전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가 5G로 위험을 감지할 때까지 이동 거리는 28㎝에 불과하다. LTE는 10배인 2.8m를 지나서야 위험을 전달 받는다.

5G 기반 C-ITS는 이 외에도 다양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단 횡단 보행자를 주변 차량에 경고하고, 응급 차량 접근을 선행 차량에 알려줄 수 있다. 급커브 지점 사고나 장마철 폭우로 인한 도로 파손 정보도 운전자에게 미리 제공한다.

서울시가 제안요청서(RFP)에 요구한 10여 가지 서비스는 웨이브와 5G로 동시 구현된다. 서비스 구역과 종류별로 어느 통신기술을 적용할지는 6월 이후 결정할 예정이어서 5G와 웨이브 진영 관심이 높다.

C-ITS 도입과 더불어 서울 상암 DMC 일대에 자율주행차량을 시범 운행할 수 있는 대규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도 조성한다. 6월부터 자율주행차와 일반 차량이 함께 달리게 되며 시민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C-ITS 사업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5G, 자율주행,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 사업”이라며 “서울시민에게 5G를 통해 다양한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교통사고 예방과 감소라는 사회적 가치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와 울산도 올해 C-ITS 사업에 착수한다. 서울시처럼 5G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