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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yim@kici.re.kr

황금돼지띠 해인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재운이 뛰어나고 복을 타고난다는 얘기가 있다. 12년 전 돼지띠 해인 2007년에는 49만명이나 출생, 저출산 문제가 완화됐다고 한다. 올해도 기대된다. 12지간은 음력 기준이기 때문에 엄격히 보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다음 달 초 설을 쇠고 나면 희망의 황금돼지띠 해가 정식으로 시작된다.

희망 찬 새해가 시작됐지만 신년 벽두부터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 있다.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경기 전반이 위축돼 있어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분위기를 확 바꿀 대책이 절실하게 요구되지만 정부 대응은 미적지근하고, 인기 영합성 정책이 심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기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촉매 역할을 하며, 혁신은 모든 분야에 걸쳐 일어난다. 혁신 속도·범위·파급력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해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엄청나게 클 것은 확실하다. 혁신 기술 출현과 파괴력 강한 혁신으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재편되며, 우리 사회 전반이 크게 바뀌어서 새로운 시대를 접하게 될 것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200년이라는 세월을 통해 범위를 서서히 넓혀 가며 진행됐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20~30년 안에서 집중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전문가가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 특이점이 일어나는 시기를 2045년 전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 특이점이란 AI가 인간 지능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를 말한다. 앞으로 20~30년이 인류와 국가 명운을 좌우하는 매우 중대한 시기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핵심 요소로 하는 가운데 플랫폼 위에서 통합 작동된다. 이에 따라 전통 제조업체도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모든 완성차 업체가 플랫폼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올해 CES 특징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플랫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AI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 기반으로 작동된다. 축적한 데이터와 딥 러닝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한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는 더욱 진화하고, 완벽에 가까워지게 된다. AI 핵심은 데이터이며, 대량의 데이터 축적을 위해서는 5G와 같이 고속으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인프라가 필수다. 다행히 우리는 세계 최초로 지난해 12월 5G를 상용화했다. 5G 인프라는 신규 서비스 창출과 혁신 생태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5G 전송 속도는 현재 롱텀에벌루션(LTE)보다 20배 커지고 지연 시간도 대폭 감소, 실시간성이 더욱 정교해진다.

5G 시대에는 4G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게임, 교육, 스포츠 등 분야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서 5G를 토대로 하여 IoT,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를 더욱더 확대해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는 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소 장비 업체, 부품 업체, 소프트웨어(SW) 업체 등이 서로 얽혀서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다. 5G를 토대로 킬러 서비스 개발에 집중, 혁신 성장을 이뤄 내자.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고문 yim@kic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