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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대학연구팀이 심부전증의 20%를 차지하는 '확장성 심근병증'의 발병 기전을 찾아냈다고 보도자료 전문 사이트 유러칼러트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앨버타대 심장병학 교수인 개빈 오디트 박사 팀이 지목한 주범은 겔솔린 효소와 결합해 기능을 억제하는 'PI3K 알파'라는 핵심 분자다.

겔솔린은 심장 세포의 형성을 돕는 그물조직 '액틴 필라멘트'를 조절한다.

확장성 심근병증을 일으키는 조건은 좌심실의 확장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심장 기능이 약해질 때 형성된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과 인간 심장을 관찰해 이 병증을 일으키는 '분자 수준'과 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과 모든 동물 종에 이 병증을 일으키는 공통의 경로가 있음을 발견했다.

원인은 생체역학적 긴장으로 인해 겔솔린이 활성화되는 것이었다.

오디트 교수는 “통제를 벗어난 겔솔린이 액틴 필라멘트를 엉망으로 파괴해 악성 심부전증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역으로 겔솔린을 통제하면 심장 기능을 보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유형의 심장병 환자에게 특화된 정밀치료법 개발에도 새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심부전 환자별로 특화된 치료법이 없어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 약을 투여한다고 한다.

오디트 교수는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면 특화된 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에 발견한 화학 분자로부터 연구 방향을 환자 쪽으로 돌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보고서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