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입장을 조정하고 합의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여당 대표단을 격려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2차 회의 개최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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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에 여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가진 오찬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 여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영교 수석부대표, 김종민·권칠승·금태섭·윤준호·김병욱·어기구·신동근·박경미 부대표 등과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홍영표 대표를 TV에서 보면 머리도 많이 빠지고 눈에 핏줄도 터진 모습을 보며 얼마나 힘이들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원내대표부 모두 마찬가지”라며 원대대표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인데다 야당이 또 여러당이 돼, 사안별로 각 당이 다 입장이 달라서 그때그때 일일이 조정하고 합의하느라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입법도 우리 욕심 같지는 않지만 성과를 내주셨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서영교 부대표의 지난해 국회 운영 관련 보고와 올해 입법 과제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 입법과제로 권력기관 개혁 관련 법안 처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2차 회의의 조속한 개최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올해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정착시키고 활성화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며 “1차에 이어 2차 회의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열어달라는 요청을 홍영표 대표한테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정 협의체는 지난해 11월 5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유튜브가 홍보 방법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정책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잘 세워달라는 것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과 여당 원내대표단관 상견례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야당과 소통 영역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고 권 부대변인은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