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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숙면을 도와주는 헤어밴드 형태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70% 이상이 불면증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잠을 자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편안한 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CES 2019'에서 편안한 잠을 위한 '슬립테크(sleep tech)'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CES에서 필립스, 핏빗, 유어고테크(URGOTECH) 등이 새로운 수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샌즈 엑스포관에 조성한 '슬립테크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에르고모션, 슬립넘버 등이 진화한 슬립테크를 과시했다. 국내에서는 코웨이와 아모랩 등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전시했다.

최근 기업들이 선보이는 슬립테크 기술은 수면의 질을 수치나 등급으로 표시해준다. 또 개개인별 수면 상태를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수면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으로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도 있다.

지난해 스마트슬립 제품을 공개했던 필립스는 제품 라인업과 솔루션을 확대했다. 지난해 소개했던 헤드밴드 형태의 제품 외에 코골이 감소 밴드, 스마트슬립 분석기, 더 나은 수면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다. 코골이 감소 밴드는 코골이를 감지하고, 사용자가 코를 덜 고는 쪽으로 몸을 이동하게 신호도 준다. 예를 들면 잠에서 완전히 깨지 않으면서도 옆으로 돌아눕게 움직이도록 미세진동을 주는 식이다.

핏빗은 샌즈 엑스포에 대규모 미팅룸을 마련하고, 자사 웨어러블 제품과 '수면 점수 베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핏빗 제품에는 최신 수면 추적 기술이 탑재됐다. 핏빗이 개발한 수면 점수 베타 프로그램은 렘(REM) 수면, 깊은 수면, 심박수 등을 파악해 0점에서 100점까지 수면의 질을 평가한다.

에르고모션은 수면 장애를 완화해주는 모션 침대를, 슬립넘버는 수면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침대와 수면 분석 프로그램 '슬립IQ'를 각각 전시했다.

국내 기업도 슬립테크 시장에 적극적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개인 최적화된 수면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코웨이와 정 교수는 인이어(in-ear) 타입 뇌파 분석기가 측정한 뇌파를 통해 수면을 분석하고, 램(REM) 수면 단계에서 꾼 꿈을 현실에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최종 목표는 꿈의 부정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증진시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프로토타입 뇌파 분석기를 선보였고, 스마트 베드도 전시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 아모랩도 웨어러블 수면 개선 웨어러블 기기 아모플러스(AM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세한 전자기 신호로 최대 9인치 범위 내 신경을 자극해, 자율신경계 균형 회복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