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주목받았다. 로보티즈·유진로봇 등 기존 서비스 로봇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까지 서비스 로봇을 대거 공개했다.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 로봇 전문기업도 관련 제품·기술을 선보였다. 서비스 로봇 시대가 이제는 실제 일상생활로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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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론이 CES 2019에서 탁구 로봇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8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19'에서 퀄컴과 협력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적용한 로봇팔 '엠비덱스'와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 등 13종 로봇 제품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 성능을 향상했을 뿐 아니라 가격 부담을 대폭 낮췄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리더는 “엠비덱스는 5G 도입으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로봇 뇌에 해당하는 부분을 클라우드 서버로 옮겨 가격과 에너지 소모를 크게 낮췄다”면서 “어라운드G도 고가 레이저 스캐너가 아닌 일반 카메라를 활용해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직접 부스를 방문해 “네이버 로봇이 1년 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 등 서비스 로봇 신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은 △사용자 혈압·심박·호흡·수면상태를 측정, 노인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 관리하는 '삼성봇 케어' △집안 공기를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음식점에서 상품 추천이나 결제를 돕는 '삼성봇 리테일'로 나뉜다. GEMS는 근력저하·질환·상해로 보행이 어려운 사람이 재활하거나 움직이도록 돕는다.

LG전자는 사용자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 신제품을 포함해 총 다섯 가지 클로이 로봇을 전시했다. 클로이 수트봇은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물류 노동자나 하체 근력이 약한 사람을 지원한다. 카트를 끌어주는 카트봇은 인간이 카트를 끄는 수고를 덜 뿐 아니라 향후 제품 스펙이나 할인 등 정보 전달까지 가능해 쇼핑 영역에서 혁신이 기대된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시스템 '고카트' 상용화 버전 '고카트120', AI를 탑재한 최신형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O5'를 시연했다. 독자 개발한 라이다(LiDAR) 센서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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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가 ces 2019에서 로봇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로보티즈는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로봇 자율주행모듈 시제품을 처음 공개, 시연했다. 로봇 자율주행모듈은 이동 로봇에 사용되는 핵심 구동 모듈이다. 이밖에 자사 로봇 기술과 제품을 활용해 음악에 맞춘 로봇 군무도 시연했다.

세계 각지 로봇 기업이 앞다퉈 서비스 로봇 기술을 시연했다. 산업용 로봇과 센서로 유명한 일본 옴론은 서비스 로봇에 해당하는 물류이송로봇 제품군과 함께 인간과 로봇이 탁구를 치는 부스를 마련해 화제를 모았다. 옴론 관계자는 “옴론이 가진 로봇 팔 제어 기술과 센서 경쟁력을 위해 로봇 탁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미국기업인 '아바타마인드'도 휴머노이드로봇 '아이팔(iPal)'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소매업 근로자, 교사 보조원, 가정 도우미 등으로 설계됐다. 올해 CES에서는 음악에 맞춘 군무를 시연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올해 CES를 보면 산업용 로봇에서 점차 서비스 로봇으로 시장이 확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 로봇이 더욱 확대되려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청소나 물류로봇처럼 특정 분야에서 쓰임새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