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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롯데리아 무인 기기로 주문하는 모습.

기술 발달과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유통업계가 무인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태별 도입 속도는 다르지만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인화를 가장 빠르게 진행하는 곳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KFC는 지난해 전체 매장 200여곳에 무인화 기기(키오스크) 100% 도입을 완료했다.

롯데리아는 1350개 매장 중 825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2014년 직영점을 대상으로 키오스크를 시험 도입한 뒤 지난해 무인화 운영률이 50%를 넘어섰고 현재는 60%에 도달했다. 무인 매출 비중도 2015년 8.6%에서 2017년 24.1%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맥도날드도 2015년 키오스크를 도입 이후 현재 전체 420여개 매장 중 250여곳(59.5%)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가동하고 있다. 버거킹도 전체 매장 중 약 60% 수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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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_무인주문기기

키오스크는 주문을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고객 불편함을 덜어주는 장점과 동시에 아르바이트생 1명 반 분의 인건비를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향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인건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인화 도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당초 목표 대비 확산 속도가 다소 더딘 상황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무인점포 60~70개점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목표치의 4분에 1에 불과한 15개 오픈에 그쳤다. 그 중 24시간 무인 운영을 하는 점포는 9곳이며 유인매장과 병행하거나 자판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6곳이다.

CU 역시 지난해 10개로 확대하려 했던 무인점포는 목표치의 절반을 조금 넘는 6개 오픈에 그쳤다. 무인점포를 최초로 선보인 세븐일레븐은 2개 가맹점을 포함해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GS25는 강서구 마곡에 테스트를 위한 '스마트GS25'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다.

단순 키오스크 도입보다 결제, 보안, 점포운영 등 많은 기술들이 적용되는 만큼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에 비해 확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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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_무인점포

유통업계는 무인화에 나서고 있지만 부정적 측면도 제기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무인화 도입으로 인력이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는 상황에 무인화 활성화를 대놓고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최저임금 급등에 따라 인건비 절감 차원의 '생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소비자 편의 증대 등의 요인에 따라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