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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삼성전자 어닝쇼크 반도체 경기 악화가 직격탄…하반기 V 반등할까

발행일2019.01.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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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18년도에 작성한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은 국내 기업사에서 찾기 힘든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호실적을 거둔 데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있었다.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수요가 몰리면서 D램과 낸드 플래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매분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자 급제동이 걸렸다.

◇어닝쇼크 배경은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집계 결과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8.7% 감소한 수치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무려 38.5%가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13조3800억원)보다 훨씬 낮아 시장에서 '어닝쇼크'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실적의 중심축이었던 반도체 사업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회사는 이날 낸 실적 설명 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판매 감소에 가격 하락까지 더해 실적이 크게 축소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17조5000억원)의 약 74%를 차지했다. 그러나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하락 속에 스마트폰 부진이 압박을 더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 부문은 작년 4분기 1조7000억∼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이후 IM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신제품 판매를 중지했던 때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실적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반면 타사와의 경쟁은 가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실적 설명 자료에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하고,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가 증가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스마트폰 '먹구름'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할 때만 해도 '연간 매출 250조원·영업이익 65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4분기 실적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서 오히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기흥사업장을 찾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한 것도 맥이 통한다.

문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모두 올해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 D램 가격이 추가로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이 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정체 국면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7000만대 줄어든 14억5000만대로 분석됐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대 미만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이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3억대 고지를 넘어선 이후 처음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메모리 고객사들의 주문 감소가 급격히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산업 내 공급증가 속도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D램 영업이익률은 역사적 호황 수준을 넘어서는 6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 수요의 공급 우위 전환 시점이 요원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이엔드 스마트폰 역시 역성장 시대를 맞이하며, 영업레버리지의 부정적 효과가 본격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도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에 성수기를 맞아 신규 CPU 확산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수급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무선 사업은 폴더블·5G(5세대 이동통신)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제품도 강화해 기술 리더십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AI(인공지능),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등 대응을 위한 칩셋, OLED 등 부품기술을 강화하고 5G 기술 선도에 나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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