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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급작스런 매각설, 넥슨의 지금

발행일2019.01.08 14:04
Photo Image<디자이너 박씨는 "평소분위기보다 조금 어수선하고 쳐져있기는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은 평소 분위기에서 조금 더 업된 만우절 이벤트>

김정주 NXC 대표가 주식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넥슨코리아와 자회사 직원은 동요했다. 넥슨 셔틀버스가 정차하는 판교역 동편 정류장과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건물 근처에는 넥슨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날을 얘기했다.

셔틀버스 탑승처에서 만난 개발자 김씨는 “뉴스를 통해 텐센트나 EA, 디즈니 등이 거론되는 것을 봤다”며 “'이제 우리 중국회사야?'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자 약간의 불안한 분위기를 제외하면 평소와 같은 공기로 돌아갔다. 한 때 김 대표와 자회사 대표들이 넥슨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전반적으로 침착했다. 직원들은 실제 결정된 일이 없고 직원들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불안함과 어수선함이 있을 뿐 이직을 준비한다거나 향후 사태에 대한 불안함을 토로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 노동조합만이 고용 안정에 대한 회사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을 뿐이다.

디자이너 박씨는 “평소보다 조금 어수선하고 처져있기는 하다”면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매각 여부를 정확히 말하지 않았지만 팔린다는 소식만으로도 판교에는 며칠째 많은 이야기가 떠다녔다. 넥슨이 한국 게임산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넥슨을 단순히 10조원짜리 기업, 전 세계 최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출시한 게임사로 보는 것은 피상적인 접근이다.

넥슨은 기술과 지식재산권(IP) 힘을 국내 게임 산업계에 도입한 회사다. '크레이지아케이드'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과 네코제를 통한 2차 창작 시장을 활성화했다. 엘소드, 사이퍼즈, 마비노기가 뒤를 잇고 있다.

인수합병(M&A)으로 규모를 불려 왔다는 특징도 있다. M&A로 퍼즐을 맞춰 핵심 성장동력을 키워왔다. 실적을 견인하는 '던전앤파이터(네오플)' '메이플스토리(위젯)' '서든어택(게임하이)' 모두 김 대표 M&A 작품이다.

넥슨은 지난해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전년대비 부진한 가운데 홀로 10% 성장을 기록했다. 4분기 컨센서스를 종합해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2조5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1조100여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던 2017년을 뛰어넘은 수치다. 중국시장 '던전 앤 파이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작년 넥슨 신작은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다양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듀랑고'는 절차적 생성기법, 제작시스템, 식생구현 등 복합적인 기술·연구개발로 탄생했다. 실험적인 게임이었고 유료재화에 크게 장점이 없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매출 순위에서는 자취를 감췄지만 넥슨은 장기 관점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성을 지키는 넥슨이기에 가능한 서비스라는 게 중론이다. 듀랑고는 게임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로드러너 원' '애프터디앤드'와 같은 실험성이 강한 게임은 올해도 '데이브'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꾸준히 PC게임 출시와 콘솔시장 도전을 병행하고 있다. 또 푸르메병원 후원, 작은책방 건립 등 사회적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슈분석]급작스런 매각설, 넥슨의 지금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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