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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제대전망]새해 저성장 기조 지속, 수출·소비·물가 '먹구름'

발행일2019.01.01 06:00

새해 우리나라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다.

성장세는 이어가지만 폭이 둔화된다. 수출, 투자, 취업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 전망을 찾아보기 어렵다. 세계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국내 내수마저 하방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 시름이 깊다.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새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은 10곳 중 6곳이 작년과 비교해 올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반도체 수출 둔화, 정부의 보수적 경기부양책 등 새해 우리 경제에 닥친 악조건을 얼마만큼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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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 저성장 굳어지나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는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2.6%로 전망했다. 작년(2.6~2.7%)보다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작년부터 하락하는 성장률이 반등할 요소가 새해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2% 초·중반 대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 내수 경기 하방 리스크 해소 불확실, 글로벌 금융 불안을 근거로 종전 2.6%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더 내려 2.5%로 전망했다. 2017년 3.1%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후 매 반기 하락세를 기록 중인데, 반등할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새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봤다. 연구원은 작년 경제 성장률을 2.7%, 새해는 0.3%P 낮은 2.4%로 예상했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성장 흐름 약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작년 경제 성장률을 2.8%, 올해는 2.5%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가 작년부터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인데다 고용증가세가 멈추면서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단가 상승과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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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정세 불확실·수출 부진 '먹구름'

새해 경기 부정적 전망은 미중 무역 전쟁이 촉발한 대외 불확실성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수출 둔화가 주원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협상을 위한 완화 움직임이 있어도 미국 보호무역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새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무역 분쟁이 확산·장기화될 경우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선진국, 신흥국은 나란히 성장세 둔화가 전망됨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 교역증가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세 둔화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다. 새해 대외 경제여건은 실물경제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년과 비교해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 우선 우리나라에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과 경제 구조조정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시장마저 먹구름이다. 작년 11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2018년 15.9%에서 올해 2.6%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이 멈췄다. 수요가 큰 폭으로 뛰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마저 내려 성장세가 꺾였다.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반도체 품목 수출 성장세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새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둔화와 운송·여행수지 부진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를 예상했다. 새해 경상수지는 상반기 310억달러, 하반기 380억달러로 연간 690억달러로 봤다. 작년 경상수지 예상치(817억달러)보다 15% 이상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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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물가 '흐림', 고용은 '기대'

수출 등 대외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부 지표도 좋지 않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내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금근로자 실질임금 증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 정부 소득지원 정책 등은 민간소비 부문에서 긍정 요소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금리 상승, 자산 가격 하락이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세계경기와 수출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설비투자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투자 마무리, 제조업 설비 증설 제한, 금리인상, 유지보수 중심 보수적 투자 등이 투자 증가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작년 대비 소폭 상승이 전망된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제한, 민간 소비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완화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새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1.5%와 유사한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인건비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낮은 수요압력과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신규 취업자 수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신규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고용시장 위축이 완화되고, 인구구조 변화로 노동 공급이 감소해 실업률 상승 요인을 줄인다. 다만 경제성장률 둔화,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건설 경기 부진 으로 고용지표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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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절반 이상 “새해 경기 안 좋을 것”…규제 개선 시급

경기지표 대부분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내 기업도 새해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1.1%가 새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율도 8.5%를 기록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4.6%에 머물렀으며,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4.3%로 나타났다.

부정적 전망은 제조업에서 더 심했다. 제조업 기업 59.8%가 새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10.4%는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해 경영 전략으로는 투자확대와 재무안정성 관리를 꼽았다. 조사 기업 28.4%가 '기존사업과 신규 사업 투자 확대'로 답했다. 이어 '재무안정성 관리'로 답한 기업은 25.6%로 나타났다. 투자와 시장점유율 확대로 외형을 확대하면서 재무안정성 관리, 사업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새해 정부에 시급하게 요구하는 사항으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를 꼽았다. 이어 '노동유연성 확대와 임금 안정화(26.1%)' '환율과 금리 안정화(21.6%)'를 주장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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