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가 새해 전기차 '볼트(Bolt)' 공급 물량 목표를 올해보다 50% 가까이 늘린 7000대로 잡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년 국내에 볼트 EV 공급 물량을 70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 물량 4700대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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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볼트 EV는 383㎞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와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국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4700대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나 신청자 폭주로 인한 시스템 과부하로 사전 계약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음날 사전계약 재개 3시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2년 연속 계약 개시 당일 완판 기록을 세웠다.

볼트는 올해 다른 전기차보다 긴 주행거리로 인기를 끌었다.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83㎞지만, 운전 패턴에 따라 보다 긴 거리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부터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볼트는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h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힘을 발휘한다.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와 전기차에 최적화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지난달 말로 올해 볼트 EV 공식 판매를 종료한 한국지엠은 내년 1월 2019년형 볼트 신규 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2019년형 모델 상세 사양과 가격은 신규 계약 시점에 공개한다.

다만 새해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고 경쟁사 현대기아차가 신형 모델을 투입해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점은 볼트 EV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전기차 정부 보조금은 올해 12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내린다.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지원금도 500만~600만원에서 400만~500만원으로 인하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해 물량이 조기 완판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내년도 보조금 수가 4만2000대로 늘어난 점 등을 GM 본사에 적극 어필하며 당초(7000대)보다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1만2000대를, 기아차는 '니로EV'도 1만대 가량을 국내에 배정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