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금융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금융(Finance)과 이들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핀테크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한 핀테크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보험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AI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 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 '인슈어테크'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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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인슈어테크' 탄생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보험 산업은 금융업 중 가장 보수적인 산업으로 꼽힙니다. 가격 결정과 상품설계 과정에서 불확정성이 높고, 보험 계약 체결의 많은 부분이 대면 거래로 직접 만나 서류 작업을 통해 이뤄집니다. 보험 산업은 다른 산업에서도 공통적으로 도입한 경영정보시스템(MIS) IT솔루션 같은 기술 외에는 특별한 기술도 도입하지 않았던 산업입니다. 이 때문에 보험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소비자와 소통정보가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보 비대칭이 높다는 의미로도 직결됩니다.

실제 BCG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온라인 소통 만족도 측면에서 보험 산업은 16개 산업 중 13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최근 보험 산업에서 인슈어테크가 활용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보맵이나 굿리치, 최근에는 토스까지 정보의 투명성과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는 각종 보험 가격비교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은 물론 보험증권 접근성을 높여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Q: 인슈어테크는 얼마나 성장했나요?

A: 인슈어테크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부터 급격히 커졌습니다. 인슈어테크 산업 성장은 벤처 투자 규모 성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261만500만달러던 글로벌 인슈어테크 벤처 투자 규모는 2016년 약 4.5배 증가하면서 1192만700만달러까지 성장합니다. 인슈어테크 관련 사업 인수합병(M&A)도 2013년 53건에서 2016년 91건까지 1.7배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지역에 편중됐습니다. 인슈어테크 조달의 75%가 북아메리카에서 일어나고 있고 서유럽과 북유럽이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인슈어테크 기업은 건강보험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인슈어테크는 어떤 분야에 활용이 되고 있나요?

A: 보험 산업에서 인슈어테크는 대표적으로 디지털판매와 사물인터넷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보험은 대리인이나 브로커를 통해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발달로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가 급격히 늘어났고, 소비자는 보험 상품을 온라인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비교하면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동차보험이나 정기 보험상품과 같이 상대적으로 표준화되고, 단순한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과 쉽게 상품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보험다모아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센서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으로 연결된 물건. 즉, 사물인터넷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애플와치나 핏빗(fitbit)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입니다. 이 기기를 통해 우리는 건강상태 모니터링부터 관리까지 가능해지면서 손목 위 건강관리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기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보험 대상물의 위험 분석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험계약에서 문제가 되는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 등 보험회사와 가입자 간 정보 비대칭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인슈어테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A: 인슈어테크 시장은 전통 보험사와 스타트업이 서로 상생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몇 년간 인슈어테크 분야 초기 진입자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이에 따라 투자촉진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에서도 인슈어테크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인슈어테크 산업 초기에는 레모네이드(lemonade), 트로브(trov) 같이 보험사 가치사슬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한 회사가 시장을 선도했지만, 앞으로는 상품개발, 판매, 인수, 손해사정, 고객서비스 등 각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봇물처럼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보험회사가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헬스케어, 텔레메틱스, 드론, 그리고 기타 4차 산업혁명 등에서 개발된 기술도 보험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기반 대기업도 산업 경계를 넘어 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이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츠, 라쿠텐 같은 대규모 IT기업이 인슈어테크와 관련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구글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시작했지만,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보험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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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강창호·이정훈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핀테크 전문가가 들려주는 가장 확실한 핀테크 혁신 노하우를 담았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해하고 준비하려는 금융 기관 임원 및 현업 담당자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해외 사례 및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금융 IT 종사자에게 유용하다. 아울러 디지털 뱅킹 미래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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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노믹스(신뢰 사회로 이끄는 거래의 혁명)』 오세현·김종승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점에서 광범위하면서도 세부적으로 검토한다. 블록체인으로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블록체인노믹스(Blockchainomics)'라 정의했다. 또 블록체인의 산업분야별 다양한 적용 사례를 분석하며 구체적으로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