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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승차공유 회사 우버와 리프트가 나란히 기업공개(IPO)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간) 내년 초 상장을 앞둔 양사의 특징을 비교했다.

투자회사 레이몬드 제임스가 1062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우버가 규모가 더 크지만, 리프트는 고객 충성도가 더 높다고 나타났다.

우버는 60%의 시장점유율로, 23%를 차지하는 리프트와 비교해 두 배 이상 큰 점유율을 자랑했다. 기업가치는 한층 벌어진다. 세계 최대 승차공유회사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우버의 예상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이른다. 리프트는 151억달러(약 17조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응답자의 약 33%는 운전자가 친절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더 좋은 것은 리프트라고 답변했다.

우버를 선택한 사람은 25% 수준이었다. 우버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 트래비스 캘러닉이 사내 성차별, 성희롱 등의 문제로 사임했다. 새로 CEO로 선임된 다라 코스로샤히가 우버의 사내문화 및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프트는 특히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는 사람 중에 리프트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난주 우버와 리프트가 각각 내년 1분기와 3월을 목표로 IPO 신청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리프트가 6일(현지시간) 신청서류를 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우버도 같은 날 비밀리에 신청서류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버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IPO 시기를 상당히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우버와 리프트의 상장은 내년 대형 스타트업 상장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숙박공유 회사 에어비앤비와 기업용 메시지앱 회사 슬랙, 데이터 분석 회사 팔란티르가 모두 내년 증시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측은 “설문 응답자 중에 58%만이 승차공유 앱을 사용한다고 답변한 것만 봐도 아직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면서 “구글과 아마존이 그랬던 것처럼 상장 이후에도 10~20%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