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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가 ZTE 사례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 행정부는 중국 ZTE에 북한과 이란 관련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했다. ZTE는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다.

화웨이는 인텔, 브로드컴, 퀄컴에 부품을 의존하고 있다. 화웨이가 실리콘밸리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미국산 부품 규모는 연간 기준 약 100억달러(약 11조원)로 추산된다.

댄 왕 게이브칼 드래고노믹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칩을 빠른 시일 내 대체할 수 없으며 미국 기업은 광대한 IP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5세대(5G) 목표에도 차질을 예상했다. 인텔과 퀄컴은 화웨이와 협력해 5G 무선기술을 개발 중이다.

브레트 심슨 아레테 리서치 설립자는 “5G는 중국 정부의 기술 목표로, 화웨이가 주도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미국에 기반을 둔 하드웨어 공급 기업이 많아 제재가 부과되면 (중국과 화웨이의) 계획은 무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미 행정부 제재는 화웨이 영업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화웨이가 ZTE와 같은 제재에 직면하면 화웨이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이 좌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캐나다 무역사절단이 중국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중국 외교부가 캐나다·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후폭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8일과 9일 베이징에 주재중인 캐나다 대사와 미국 대사를 잇따라 불러 멍완저우 화웨이 CFO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브랜 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중국 외교부로 불러 “미국이 사악한 방법으로 중국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멍CFO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8일에는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부담감을 느낀 캐나다 무역사절단은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삼림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은 당초 일본을 거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는 성명에서 중국 방문 계획 취소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멍 부회장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심리 기간 보석을 요청했다. 그는 “고혈압으로 구금 기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으며, 고혈압 등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를 원한다”고 요청했다. 다음 심리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