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 1.7조원 투입 5개 라인 신축 2020년 中 보조금 폐지 재공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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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직원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건설을 검토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2020년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앞두고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8일 중국 언론 보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에서 추산하는 투자 규모는 105억위안(약 1조7000억원)으로 16만제곱미터(㎡) 부지에 전기차용 60Ah 배터리를 생산하는 5개 라인을 신축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신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산규모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현재 중국 톈진과 시안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톈진 공장에서는 소형 배터리를, 시안 공장에서는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재 톈진 공장에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2라인을 신축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 안경환신·시안고과그룹과 함께 연간 4만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듬해 초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육성과 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장 공략에 애를 먹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 현지 업체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재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장쑤성 난징시에 50만대 이상 공급이 가능한 35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신설한다. SK이노베이션도 장쑤성 창저우시에 전기차 연산 25만대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7.5GWh 규모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