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헬스케어(health care)' 물류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인증을 획득해 다국적 물류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헬스케어 물류시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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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현대글로비스 기획실장(전무,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6일 서울 강남 역삼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이종호 BSI코리아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로부터 ISO 13485(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대표 김정훈)는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ISO13485)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ISO13485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적인 표준 규격의 하나로 의료기기 산업에 특화된 품질 요건을 만족하는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하는 인증제도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기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보이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적합한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높여 목표를 이룬다는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사람의 질병 진단, 치료 및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사업 분야를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국내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심의 헬스케어 기업들의 제3자 물류(3PL) 내수 시장 규모가 약 3100억원대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KSGP(의약품유통관리기준)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고 바이오 및 임상 의약품 등으로 헬스케어 물류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의약품 보관과 품질관리 표준 지표인 KSGP는 인증 기업이 전문 의약품 유통과정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평가한다.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운송 시장은 DHL, 페덱스 등 다국적 특송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특성상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신속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화물 기업들의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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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약품의 항공화물 수송 의존도는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물류산업총람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항공 수송 점유율은 지난 2000년 17%에서 2013년 11%대로 떨어지는 등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이 주요한 변화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물류시장에서 다국적 물류기업들과 경쟁하며 관련 분야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헬스케어 물류사업 시너지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공동물류센터 운영 등과 같은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전세계 20개국에 법인, 지사, 사무소 60여개의 거점으로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1조7686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4.8% 성장한 1조8538억달러로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 잠재력이 큰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사업영역을 추구하는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많은 물류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군의 대형 화주 발굴과 물류 수주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일관물류 체계를 갖춘 현대글로비스 만의 높은 물류 서비스를 화주에게 제공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물류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