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70조 5000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 의결에 합의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7일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과 부수법안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안 심사와 선거제 개편 연동을 주장했던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을 7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양당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간 합의사항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양당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요구한 선거제 개편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날도 오전부터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선거제 개편과 연동을 주장하던 김관영 원내대표는 막바지 단계에 협상장을 떠났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야 3당이 요구한 선거제 개혁 문제가 합의 사항에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과 제1야당이 군소정당을 배제한 채, 두 손을 맞잡고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나머지 3당은 즉각 반발했다. 5일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장기농성 중인 3당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본회의 '보이콧'과 함께 원외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당장 7일 예정된 본회의 의결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야 3당은 7일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도 당분간 거부한다. 향후 대응방안은 각 정당 의원총회를 거쳐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양당의 기득권 욕심이 정치개혁의 꿈을 짓밟고 있다”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를 거두지 않으면 우리 3당은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정치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 등에 대한 합의를 거부하고, 자기들끼리 합의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