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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지연 네트워크 프로토콜 엑셀을 개발한 이경한 UNIST 교수팀(왼쪽부터 이 교수, 박신익, 김준선 연구원)

이동통신망에서 데이터 전송 지연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자율주행차, 원격 수술 등의 안전성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UNIST(총장 정무영)는 이경한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 '엑셀(ExLL)'을 개발, 6일 그리스 이라클리온에서 열린 'ACM코넥스트(CoNEXT) 2018'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엑셀은 기존 최고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로 알려진 구글의 '비비알(BBR)'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은 통신 네트워크 상황을 파악해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하면서 지연 현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네트워크에서 처리 가능한 데이터 전송량(네트워크 대역폭)을 파악하기 위해 단위 시간마다 전송량을 늘이고 줄이는 탐색 기법을 써왔다. 전송량 증감에 따른 지연 상황의 변화를 파악해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네트워크가 허용하는 최대치 데이터를 보내면서도(최대 전송률) 가장 덜 지연되는 상황(최저 지연 성능)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이 교수팀은 기존 방식에서 탐색 자체가 일으키는 비효율성에 주목했다. 보다 효율적인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을 구현하고자 '허용 네트워크 용량'을 정밀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전송 프로토콜 변경이 쉽지 않은 서버들은 그대로 둔 채, 스마트폰을 비롯한 이동통신 단말기의 전송 프로토콜을 바꾸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했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신 패턴을 관찰해 이동통신망 대역폭을 추론하고, 이 단말기에 허용된 네트워크 대역폭만큼만 데이터를 보내면 불필요한 데이터 축적이나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엑셀'은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보낸 온 허용 용량을 서버에 전달하고 서버는 이를 이용해 단말기의 데이터 전송량을 직접 제어하도록 만든다. 현재 전송량이 허용 네트워크 용량에 미치지 못하면 전송량을 빠르게 늘리고, 네트워크 용량에 거의 도달하면 세밀하게 늘린다. 이 과정에서 지연 시간이 늘면 전송량을 줄인다.


이경한 교수는 “엑셀은 탐색 과정의 비효율을 없애 초저지연 네트워킹을 구현한 기술”이라며 “원격 수술과 원격 드론 제어, 5G 기반 자율주행 등 신기술 상용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