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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주 정기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후 처음 실시하는 인사여서 주목된다. 대대적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안정 속에서 미래 신사업과 내년 실적 악화에 대비한 선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번 주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일을 전후해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인사, 조직개편 등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실시하는 첫 인사다. 올해는 대표이사 변동 등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다 반도체 경기 악화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가 많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의 3인 대표 체제가 이어가며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사장단 중에서도 소폭 인사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주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에서 CEO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 내외부 상황을 봐도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는 미래 준비와 위기 선제 대응을 위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올해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반도체 사업 실적이 둔화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하락에 대응한 준비가 요구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변화 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이끌었으나 올해 급격히 실적이 둔화됐다. 중국 등 후발 업체 추격을 뿌리칠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IM부문은 실적 부진에 따라 승진 폭이 축소되는 등 전체 임원 수에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 후 실시하는 조직개편에서는 인공지능(AI), 5G, 전장부품, 바이오 등 삼성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분야를 강화하는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