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진 국내 자동차 산업계가 정부에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금융 지원 등을 요청했다. 시장이 무너지면 완성차와 부품업계 모두 위기에 몰리고, 결국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까지 국내 생산량을 400만대로 유지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2025년 450만대까지 늘린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Photo Image
자동차 전용부두에서 선적을 대기 중인 국내 생산 자동차

국내 자동차 업계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5층 회의실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한 가운데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 대책을 위한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를 개최했다. 발전위원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와 1차·2차 주요부품업체 사장단, 연구기관 및 협·단체 대표 등 17명으로 구성했다.

성 장관은 “완성차·부품 업계 밸류체인이 무너지기 전 2·3차 협력사 지원 등 상생 협력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경쟁력 확보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업계와 정부가 함께 협력해 나간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 △부품업계 경영 위기 극복 지원 △환경 규제 부담 완화 △노사 관계 선진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금융 부담 완화 지원을 강조했다. 만기 연장 및 기존 대출 금리 유지, 장기 저리 설비투자·운영자금 확대, 완성차 구매의향서를 신규 대출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실적 악화, 경영 위기 심화, 산업 생태계 붕괴, 고용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으로부터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 세제 지원 확대 및 취약 계층 지원 강화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부품업체 금융 부담 완화, 금융 지원 확대 등 부품업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도 우선 요청한다”고 밝혔다.

Photo Image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 넥쏘.

위원회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국내에서 자동차 생산을 계속 확대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사 관계 선진화 △환경 규제 부담 완화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 △친환경차·내연기관차의 균형 있는 R&D정책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통상정책 강화 등 산업 경쟁력 제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자동차 생산 400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2025년까지 450만대 수준으로 증대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 확대, 신차 개발 가속화, 부품 협력업체와 상생 강화, 노사 협력 관계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육성, 글로벌 신차종 투입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협력사와 함께 2년 동안 2200억원을 투자, 수소전기차(FCEC) 넥쏘 관련 고용을 1000여명 창출할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국내에서 FCEV 연간 3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세웠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