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새 플래그십 모델 'G90(프로젝트명 HI PE)' 연간 양산 목표를 2만5000대로 제시했다. 이달 국내 출시 이후 내년 4월부터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은 이달 15일부터 1차 양산에 돌입한다. 연간 양산 목표는 2만5000대로, 지난해 판매량 1만2300여대보다 2배가량 늘려 잡았다. G90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임에도 기존 EQ900이 판매를 본격화한 2016년 연간 판매량(2만3300여대) 수준까지 양산 목표치를 상향했다. G90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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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G90은 12일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2774대를 계약 받았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산 초대형 차급 월평균 판매 대수 1638대의 약 1.7배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G90 초기 돌풍이 연말과 연초에 몰리는 법인 판매에서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90은 이달 27일 공식 출시한다.

G90은 완전변경 신차 수준 상품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디자인이다. 제네시스 고유의 '지-매트릭스(G-Matrix)'를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과 헤드·리어 램프, 휠 등에 반영해 진화한 디자인 정체성을 선보인다.

첨단 IT 기술도 과시한다. G90은 내비게이션맵과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해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를 국산차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사용 중인 상태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다.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다. 차량에 기록한 정보로 운행 습관을 분석,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관리 등 운전자 맞춤형 차량 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최신 안전기술도 전 트림에 적용했다. 차로유지보조(LFA)와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안전하차보조(SEA) 등 능동형 장치로 탑승자를 보호한다. 여기에 차량 후진 시 후방 노면에 가이드 조명을 투사하는 '후진 가이드 램프'를 처음 탑재했다.

내년 4월 중순부터는 G90 북미형 모델 양산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G90은 2016년 3분기 북미 진출 이후 연간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제시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절반 이하에 머무는 등 아직 현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은 넘어서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가 선점한 북미 고급차 시장은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제네시스에 아직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에서 “제네시스가 G90 북미 판매를 앞두고 어떤 세일즈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