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 유출 규모가 1년여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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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2억7000만달러 빠져나갔다.

9월 14억1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했다. 규모가 지난해 9월(-43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주식자금에서만 40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도 2013년 6월(-46억3천만달러) 이후 5년4개월만에 최대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는 심리적 마지노선 '2100선'까지 붕괴됐다. 연저점을 연일 갈아치웠따. 월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월 대비 13.4%나 떨어졌다.

채권자금은 2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채권자금도 9월(-19억8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달 34억6000만달러 어치 채권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글로벌증시 불안에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환율 변동성은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달러당 1109.3원에서 지난달 말 1139.6원까지 치솟았다.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3.3원으로, 9월 말보다 14원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환 평균 전일 대비 변동 폭은 4.8원으로 6월(5.2원) 이후 가장 컸다. 환율이 월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지난달 7.4원으로 전월(5.9원)보다 확대했다.


원·엔 환율은 7일 기준 100엔당 992.4원,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2.03원으로 모두 9월 말보다 상승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