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신규 벤처투자는 1035개사에 2조5511억원이 투입돼 전년 동기대비 47.3%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2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바이오·의료와 21.9%로 그 뒤를 이은 ICT서비스 분야가 벤처투자 확대를 견인했다. 올해 연말까지 총 투자액은 3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벤처투자 회수 역시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1~8월간 벤처투자 회수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한 1조85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다. 벤처투자 원금대비 약 2.4배 수익 달성으로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톡톡히 했다.

회수에서도 바이오·ICT 등 신산업 분야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화학·소재 및 전자·기계 등 전통적 투자처에서 바이오와 ICT로 회수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반면 회수 형태에서는 바이오와 ICT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기업은 최근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며 회수 규모를 대폭 늘렸다. 올해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기업 9곳 가운데 6곳이 바이오 업종일 정도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요건도 적극 활용한다는 평가다.

올해 8월까지 바이오·의료 분야 IPO 회수는 2872억원에 달해 전체 절반(49.0%) 가까이 차지했다. 기업별 회수금액 상위 5위에서도 올릭스와 바이오리더스, 제넥신 등 바이오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내 파멥신, 유틸렉스 등 바이오 기업 추가 IPO도 진행되고 있어 관련 회수금액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ICT서비스 분야는 1585억원으로 27% 비중을 보였다. 이 가운데 1043억원은 제1호 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요건) 상장기업인 카페24 한곳에서 기록한 금액이다.

이 처럼 장외시장을 통한 회수 열기가 이어지지만 바이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IPO를 통한 회수는 미진하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회수 기대는 점차 줄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목받는 기업 대부분은 공유경제 또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으로 코스닥이 소화하기에는 규제 등 불확실성이 아직 크다”며 “대부분 ICT서비스 기업 회수는 상장보다는 구주 유통으로 가치를 높여 정부의 규제 개혁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 바라며 상장 타이밍을 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