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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e스포츠 전용 불법 도박 사이트 확산

발행일2018.11.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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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만을 다루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기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e스포츠 상품을 추가하거나 아예 독립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들 사이트는 다양한 상품과 파격 배당률, 정식 스포츠 토토에 50배가 넘는 제한 금액으로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국내에서 e스포츠 베팅은 형법상 도박이다. 국민체육진흥법 24조에 의거한 국민여가 체육조성 및 체육진흥 등에 필요한 재원 조성 목적을 위한 복표 외에는 불법이다.

<관련기사 5면>

불법 e스포츠 도박은 기업 형태로 운영된다. 사이트 관리 조직과 자금 관리책으로 구성된다. 사이트 관리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게임과 홍보를 관리한다. 픽툴을 제공하고 배당률 및 대상 게임을 결정한다. 픽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많이 하는 홍보 활동은 포털 사이트에서 글을 남기는 것이다. 해킹하거나 구매한 개인정보로 만든 아이디로 인터넷에서 광고한다. 사이트에 가입된 정보를 동종업계와 공유, 문자메시지를 무차별 전송하는 방법도 이용된다. 여성 비디오자키(BJ)를 모아 합숙시키면서 홍보를 맡기거나 대상 수요자들이 찾는 불법 음란물에 자막을 입혀 홍보하기도 한다.

자금 관리책은 대포통장을 확보하고 입·출금 세탁을 담당한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해외 인터넷 주소를 이용, 인터넷 뱅킹을 한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진성 이용자인지 확인하는 한편 고객 활동을 모니터링해서 구매와 베팅 패턴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존재한다. 선정성이 더 짙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때에 따라 사전 승인 절차를 담당하기도 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추정한 국내 불법 도박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83조원이다. 2011년에는 75조원 규모였다. 불과 4년 만에 8조원 가까이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에 하우스도박 시장 규모는 67.5% 감소했다. 한국 불법도박 시장은 온라인 스포츠 시장 중심으로 커진 셈이다.

온라인 스포츠도박 시장 속에서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는 e스포츠 불법도박에 정확한 규모나 관련 규정은 없는 상태다.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련 부처에는 통계 자료도 없다. '불법 스포츠'로 함께 구분되는 수준이다.

해외와 국내에서 e스포츠 단독 불법도박 사이트가 잇달아 개장하는 가운데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라도 e스포츠 불법 도박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e스포츠 도박은 청소년 유입이 많다. 정식 토토와 정식 온라인 베팅 사이트인 배트맨은 미성년자가 이용할 수 없지만 불법 도박 사이트로는 문제가 없다. e스포츠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도 한 몫을 한다. 이은영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일시 흐름으로 봐야 할지 굳어질지 지켜보는 과정이며, 장기화할 경우 규제·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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