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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고개드는 e스포츠 전용 도박... 게임 인식개선에 악영향 우려

발행일2018.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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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팬이 늘고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e스포츠와 관련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게임사는 자사 게임이 도박에 이용돼 게임인식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여서 어디 숨어있거나 접근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구글, 트위터, 텀블러 등 다양한 곳에서 'e스포츠 베팅'을 검색하면 수많은 사이트가 등장한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도 마음만 먹으면 5분도 안 돼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e스포츠 불법 도박 사이트는 실명 회원가입을 해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시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인증번호, 입출금 통장이 필요하다. 사전 신청제나 추천제로만 운영하는 곳은 추천인 아이디나 코드를 넣어야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신청 후 전화가 와서 가입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묻는 곳도 많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불법 도박사이트는 다양한 상품과 정식토토에 비해 파격적인 배당률로 사용자를 끌어당긴다. 정식 토토는 제한 금액이 10만원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는 3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배당 환급 금액도 비례해 올라간다.

현행 스포츠토토에는 e스포츠가 포함되지 않아 직접적인 상품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재미와 베팅범위를 늘리는 것은 확실하다. 사설 사이트에서는 승리 팀을 예측하는 전통적인 '머니 라인'과 '핸디캡' 외에도 '토탈' '아웃라이트' '오버언더' '인플레이' 등을 제공한다.

토탈은 e스포츠 베팅에서 북메이커(게임 관리자)가 설정한 숫자를 넘거나 넘지 않는 수치에 거는 방식이다. 게임마다 기준이 다르다. '도타2'나 '리그 오브 레전드'같은 경우 토탈 기준은 킬 수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버 오펜시브' 경우 라운드를 기준으로 한다. 아웃라이트는 이벤트 종합 결과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월드컵 우승팀 맞추기와 같다. 한 팀이 장기간 걸쳐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하므로 잠재적으로 더 큰 배당률을 제공한다.

현금을 통해 불법 도박에 이용할 게임머니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입금 신청을 해야 한다. 입금 신청을 하면 수분 내 입금 계좌를 문자 혹은 사이트를 통해 알려준다. 대포통장이다. 입금 신청 때마다 계좌가 달라지는 곳도 존재한다.

베팅에 참여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원하는 경기를 클릭하고 걸고자 하는 상품과 선수 또는 팀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각 상품 옆에는 배당률이 적혀있다. 배당이 적을수록 해당 선수 또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승리할 확률이 낮을수록 배당이 높아진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리그 오브 레전드'는 퍼스트 블러드나, 밴픽, 첫 아이템 등 다양한 파생상품이 등장하고 있어 베팅 범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Photo Image<e스포츠 정보만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 e스포츠 불법 도박 사이트는 다양한 해외 서버 도박 사이트를 연결하는 형태로 사업을 영위한다. A라는 불법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두고 통장을 등록해 두면 해외 여러 사이트에 베팅할 수 있는 구조다. 이 역시 수사망에 걸렸을 때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환전 행위를 처벌할 수 없었지만 올해 4월 대법원이 환전행위도 도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해 사설 도박 사이트들은 적발을 막기 위해 입금 계좌 주소를 변경한다. 도박 요건에 해당하는 환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입금 계좌 추적을 해야 하는데 입금 계좌가 수시로 변경될 경우 확인이 어렵다. 설령 대포통장이 걸린다고 해도 소액만 입금한 상태로 남겨둘 수 있다.

게임사는 자사 게임이 도박에 이용될지 모른다는 염려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게임사 게임이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e스포츠화가 게임사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게임 인식 개선에 악영향을 줄까 노심초사다.

더구나 청소년들이 손쉽게 e스포츠 도박에 손댈 수 있으므로 청소년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게 될까 걱정하는 눈치다. 셧다운제와 폭력 등 게임을 원인으로 몰아가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나 게임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e스포츠 단체인 한국e스포츠협회(케스파)는 현재 e스포츠 베팅만을 위한 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없다.

사감위 관계자는 “다양한 불법 도박 사이트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e스포츠는 복표 범위 안에 들지 않아서 불법 스포츠로 일괄적으로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스파도 마찬가지다. 다만 과거 불법 도박이 승부조작으로 연결됐던 아픔을 가진 케스파는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하고 있다. 케스파는 2010년부터 '클린e스포츠 사업'을 통해 불법 e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신고하고 있다. 매달 홈페이지 신고접수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채증하고 방통위에 심의를 요청한다. 올해만 8월까지 74건을 신고하고 50개 사이트를 차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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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불법 온라인 스포츠도박 사이트 신고 접수 현황 (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단위 건)>

<표 불법 온라인 스포츠도박 사이트 수사의뢰 및 검거 실적(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단위 건, 명)>

<표 스포츠토토와 불법 스포츠도박 비교 표(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슈분석] 고개드는 e스포츠 전용 도박... 게임 인식개선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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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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