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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버스.

현대자동차가 22일부터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수소전기버스가 노선버스에 투입된 건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현대차와 울산광역시는 이날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한 정부,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광역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울산광역시, 울산여객자동차,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력과 함께 수소전기차와 충전소의 안전성과 환경 개선 노력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

울산광역시는 또 현대차·세종공업·동희산업·명화공업·에스에이티·효성·덕양·SPG산업·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함께 울산광역시를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도 추가로 진행했다.

이들 수소산업 관련 기업, 협회, 지자체는 △수소 생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뿐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선박, 수소전기지게차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광역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km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압축천연가스(CNG)버스 11대가 운행되고 있는 구간이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문을 연 버스 충전이 가능한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는 약 5.5km 떨어져 있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자동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18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된 바 있다. 발대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일부 구간을 탑승하는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울산광역시는 오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은 “수소전기차, 충전소, 수소배관 보급 확대에 이어 다방면의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세계 톱(TOP) 수소시티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광역시가 수소관련 업체 등과 맺은 MOU대로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이 완료되면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 125여곳에서 9000억에 가까운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가 발생하고 22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효율과 모터 출력을 확보해 차세대 수소전기버스에 적용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R&D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