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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에코백스 동북아총괄 지사장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를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하는 새 영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봇청소기가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지만 성장폭은 가파릅니다. '건(Gun)' 타입 무선청소기 등 다른 제품과 결합하면 효율도 좋습니다.”

이희원 에코백스 동북아총괄 지사장은 로봇청소기 사업 성장세가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요 가전회사가 다루는 핸디·스틱 타입 무선청소기 등과 비교해 시장에서 영향력은 적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집안 공간을 파악하기 사용하는 카메라·센서 기술과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하는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 로봇청소기 활용성은 더 커지는 것은 물론 IoT 기기로서도 가치 있다.

이 지사장은 “지금도 로봇청소기가 방 구조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집 바깥에서도 집 상태를 확인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며 “로봇청소기는 IoT 기술과 연동하는 신기술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에코백스는 1998년 설립한 중국 기업이다. 2006년 가전용 로봇 청소기를 첫 개발한 후 꾸준히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는 유럽 등 해외에도 로봇청소기 제품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도 지난해 4월 제품을 첫 출시하며 중국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국내 제품 판매에 나섰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와 CJ오쇼핑에 로봇청소기를 공급하는 성과도 났다.

이 지사장은 올해 7월부터 에코백스 동북아 총괄 지사장으로 부임했다. 한국과 홍콩, 대만을 총괄한다. 외국계 기업에서 동아시아 총괄을 한국인에게 맡기는 사례는 흔치 않다. 이 지사장은 에코백스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람에게 다른 국가 총괄도 맡긴 것은 한국을 그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에코백스가 해외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장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최신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던 노트북을 담당했었고, 모바일이 떠오르던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음향기기 업체에서 경력을 쌓아왔다”며 “잠재 가치가 있지만 시장이 빛나지 못했던 분야에서 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에코백스 소비자 신뢰를 쌓기 위해 주력한다. 홍콩·대만 등 중국 외 동아시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그는 “에코벡스 그룹 전체 목표는 한 사람이 로봇 하나를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지만 현재는 소비자와 친분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외산 로봇청소기 브랜드 중 1등을 차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고, 홍콩·대만에서는 로봇청소기 분야 중 전체 브랜드 중 1등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2004년 대만 PC 제조업체 에이수스에서 정보기술(IT) 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벤큐, 하이얼, 도시바, 에이서, 자브라, 뱅앤올룹슨 등 주로 외국계 기업을 거쳤다. 노트북과 모바일을 연결한 음향기기, 로봇청소기 등 당대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주로 맡아왔다. 최신 기술을 쫓다보니 자연스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바라보고 경력을 이어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