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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자 세계 경제를 둘러싼 비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오랜 경기 확장기 종료를 예견하면서 10년 만에 가장 비관적 태도로 현금을 비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이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들의 85%는 세계 경제가 경기확장 사이클의 말기를 지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임박한 하강기 도래를 점치는 이 같은 비율은 2007년 12월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종전 최고치보다 무려 11%포인트나 높은 신기록이다.

마이클 하트넷 BoA-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비관적"이라고 적었다.

응답자들 가운데 향후 12개월 동안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38%로 집계돼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펀드매니저들은 경제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기업 이익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9개월 연속으로 가장 빈번하게 거래한 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등 미국의 이른바 '팡'(FAANG)과 중국 IT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른바 'BAT'에 대한 매수포지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이들 기업 일부의 주가가 5% 이상 급락한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10월 들어 에너지, 원자재 주식을 사들이고 성장주와 경기순환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은 근심의 최대 원천으로 무역전쟁을 지목했다.

연준의 양적 긴축을 시장의 가장 큰 '꼬리 위험'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조사보다 2배 증가해 31%에 달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보류하기 전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적어도 2500포인트(이날 현재 2809.9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트넷은 "연준의 긴축 때문에 미국의 희망이 저문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4분기에 주가 반등 시기를 놓치지 말고 주식을 팔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