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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KIST 원장(앞줄 오른쪽)과 박옥남 메디헬프라인 대표가 기술이전 협약서에 서명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메디헬프라인은 16일 KIST 서울본원에서 '제주상사화 추출물의 항치매 천연물 의약 기술이전 및 협력'을 위한 기술이전조인식을 가졌다. 총 기술료는 5억원으로 착수기본료 3억원, 임상단계별 마일스톤 2억원이다.

해당 기술은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천연물융합연구센터 양현옥 책임연구원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의료기술사업, 고부가가치 한반도 자원식물 실용화' 과제와 'KIST 기관고유 사업'을 통해 개발했다.

KIST는 한반도 제주상사화를 활용해 새로운 항치매 소재를 발굴했다. 이 소재는 제주상사화 추출물, 또는 추출 화합물(디하이드로라이코리시딘)을 유효성분으로 치매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을 함유했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의 예방,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KIST는 동물효능시험에서 인지기능 개선과 기억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치매치료제 연구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베타 세크레타제를 억제시켜 플라그 형성을 억제하는 기전이 대부분이었다. KIST는 알파 세크레타제 효소도 활성화시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그와 타우(tau) 과인산화 생성을 동시에 억제했다. 다중표적(multi-targeting)으로 뇌신경세포 보호, 항염증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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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사화

제주상사화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처음 군락지가 발견된 순수한 한반도 자생식물이다. 치매 치료에 대한 천연물 신약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나고야 협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소재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화에 나서는 메디헬프라인의 '브레인답'은 뇌질환 전문 연구소다. 오토파지 활성 플랫폼 기술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메디헬프라인은 20년의 신약 연구개발 전문성과 글로벌 컨소시엄 인프라를 기반으로, 천연물 신약 연구개발은 물론 신약개발과정에서 발견된 특허물질을 활용한 의약식품(Medical Food) 출시를 추진한다.

이병권 KIST 원장은 “기술이전은 KIST가 국가 출연연구기관으로서 꾸준히 산업계와의 협업을 추구해온 결실”이라면서 “한반도 자생식물 기반 치매치료제 성공적 개발로 이어져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옥남 메디헬프라인 대표는 “다중표적, 다기능으로 특징지어지는 천연물 의약 후보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