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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마트폰 평양 터치(모델명 평양 2418) 본체와 애플리케이션 모습.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북한 스마트폰은 남한 표준어와 다른 북한말(문화어)로 구성됐다.

평양터치(모델명 평양 2148)에는 30여개 이상 문화어가 사용됐다.

북한은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번호판, 문자메시지는 통보문으로 표현했다. 계산기와 나침반은 각각 수산기, 라침반으로 읽는다. 전반적인 시스템을 관리하는 앱은 '체계관리'라는 용어가 사용됐고 내장메모리는 '기억카드'라는 생소한 단어로 담겼다.

스마트폰 화면을 잠금다는 의미는 '열쇠걸린화면'으로 사용됐고 불법앱 복제 방지 시스템은 '미정프로그람'이라는 문화어가 쓰였다. 벨소리차단은 '종차단', 모델정보는 '판번호정보'다.

스마트폰에 관한 법률정보는 '국규(국가에서 제정한 각종 규정)'라는 단어로 보다 엄격한 느낌을 강조했다. 시리얼번호는 '계렬번호', 사진타이머는 '시간계수'라는 특이한 북한말도 눈에 띄었다.

갤러리 앱은 '화상서고'라는 문화어가 사용됐는데, 사진을 저장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파일을 저장하는 '내파일'은 각종 사무를 처리하는 공간을 통칭, '사무처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별맞추기' 게임은 '별찌까기'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로 의미 해석이 불분명했고 '배터리'는 영어 표현 대신 '축전지'라는 말로 순화됐다.

각종 소식을 전달하는 앱에는 '봉사'라는 용어가 주로 쓰였다. 프로그램 정보는 '프로그램 봉사', 다수 매체 정보는 '다매체 봉사' 등으로 불렸다.


스마트폰 용어가 전부 문화어로 이뤄진 건 아니다. 블루투스·램·SIM카드·IP주소 등 영어 또는 영어·한글을 조합한 언어도 다수 사용됐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