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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신산업 육성]고효율 사회로 산업과 에너지 두마리 토끼 잡는다

발행일2018.10.09 17:00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이 2단계에 돌입했다. 지난해 에너지전환 로드맵 이후 1년 여간 전력 분야 발전원 간 비중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수요관리와 고효율화 사회 정립에 노력을 기울인다. 2040년까지 국가 에너지 이정표가 될 '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잘 생산하는 것'에서 '잘 쓰는 것'에 대한 고민도 담겠다는 뜻이다. 연료를 적게 쓰고, 더 오래 쓰기 위한 산업기술 발전과 새로운 비즈니스,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에너지전환 2단계 정책은 '깨끗하게 생산하고, 잘 쓰는 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요약된다. 태양광·풍력 등은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비롯한 양적 확대 기회를 살려 관련 제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에너지·산업·건물·수송 등 사회 전반 에너지 저효율 소비구조 개선은 국가 차원 비용절감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혁신성장 분야로 키운다.

◇재생에너지 시장 키우면서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확대는 에너지전환은 물론 기존 화석연료 중심 산업의 전환도 의미한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에너지 설비 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집중됐다. 양적 성장 한계에 도달한 화석연료 투자는 22.6% 수준이다.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낮아지면 에너지 시장 판도는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 로드맵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15%에서 66%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에너지전환이 이뤄지면 1490만개에서 288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화석연료 일자리는 2880만개에서 2140만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화석연료 산업에서 일부 일자리 감소는 있지만 재생에너지 신규 일자리가 많아 전체 에너지 일자리는 늘어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른 충격은 줄이고 효과는 키운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부문에서는 7월에 2018년도 신규 보급 목표(1.74GW)를 초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숙제는 우리 재생에너지 기업의 경쟁력 확보다. 아직 우리나라는 태양광·풍력 가격과 기술경쟁력이 열위에 있다. 때문에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를 해외 기업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의 한 축인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내 태양광·풍력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실증사업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기 제작과 설치는 물론 설계, 조달, 유지보수 등 연관 산업 전반에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협력기업도 발굴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위한 지역조합기업 등장은 최근 에너지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ICT를 이용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산형 계통 간 융합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ESS는 우리 기업이 선제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ICT 또한 우위를 가진 분야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해외 시장 개척이 기대된다. 태양광, ESS 등 지역 내 소규모 자원을 모아 가상발전소로 운영하는 전력중개 시장에선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 사회로의 전환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은 정부가 새롭게 내 건 전환정책 어젠더다. 그동안 수요관리 강화, 에너지효율 제도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을 폈지만 산업·건물·수송 각 분야에서 비용효율 인식에 따른 자발적인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부는 경제 전반의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과 신산업 창출방안을 담은 종합적인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 전략을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가 에너지효율화를 전면에 내건 것에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에너지 수급과 산업 성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적절한 아이템이라는 평가다. 환경과 사회적 수용성 기준이 커지면서 대규모 전원을 계속 늘릴 수 없는 만큼, 앞으로는 보다 적은 에너지를 더 오래 사용하고 변환이나 이동에 따른 손실을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겨울과 여름 1~2개월 정도만 에너지피크가 발생하는 곳에서는, 한철 피크대응을 위해 발전소를 늘리는 것보다 수요를 줄이는 것이 경제·사회적으로도 이득이다.

우리의 에너지효율화 실태는 걸음마 수준이다. 제로에너지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 등이 나왔지만 일부 대형 시설물이나 그룹사·관공서 정도가 한정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다수 산업 현장이 노후 설비와 저효율 전동기 등을 사용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편리하다는 이유로 전기 난방기기가 늘었다. 휴대용 배터리를 손난로로 사용하는 제품도 나왔다.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 문화를 개선해 고효율설비 전환의 요구를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투자 확대, 신산업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전력에 집중됐던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석유·가스 등으로 넓혀 열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열이 전기로 전환됐다 다시 열로 사용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산업단지에 버려지던 온수를 지역 농가에 보내 온실 난방에 사용하는 등 그동안 숨어있던 에너지 수요처와 공급처를 서로 연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계 산업 현장은 많은 부분에서 변하고 있다. IEA는 에너지효율 제고에 따라 절감되는 금액이 2조2000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스마트미터와 클라우드로 에너지사용량 4분의 1이상을 절감하는 스마트공장이 활성화됐다. 건설에서는 패시브 하우스 개념과 재생에너지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수송 부문도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V2G 기술 개발,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차량 에너지효율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산업경제 수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고효율화는 상당히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 전반에서 에너지 효율화 움직임이 시작되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큰 시장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OECD 국가 에너지 투자 및 소비 동향(IEA)>
Photo Image<에너지전환에 따른 2050년 에너지분야 직업 전망>
Photo Image<2도씨 이내 기온상승 억제를 위한 에너지 분야 투자 변화 동향(OECD)>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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